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정식 개관
6월까지 ‘인동 100년:역사가 되다’ 展
일제 수탈 역사 아카이브 형태 재구성

▲ 헤레디움 전경. CNCITY마음에너지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경제 수탈기관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대전 ‘헤레디움’에서 첫 전시회가 열린다.

100여년 전 인동시장 만세운동이 열린 16일에 맞춰 역사 아카이브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

14일 CNCITY마음에너지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말 준공한 대전 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계룡건설과 공동으로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가능하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재단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헤레디움으로 거듭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은 일제가 만주와 조선의 식민지 경영을 위해 설립한 수탈기관이다.

과거에는 인동시장을 중심으로 조선인들이 모인 지역과 일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기관이 설치된 지역의 경계에 대전지점이 위치했다. 헤레디움은 이러한 역사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잊지 않고 기록하고자 이번 전시를 역사 아카이브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전시를 처음 선보이는 16일은 104년 전 인동시장에서 만세운동이 벌어진 날로, 대전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운동이었다.

헤레디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와 자주적인 독립 운동을 기억함으로써 예술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평화 실천을 관람객들에 전할 계획이다.

인동 만세운동과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역사 뿐만 아니라, 근대건축문화유산인 건물이 지닌 100년간의 이야기와 건축사적 가치, 복원 과정을 함께 소개한다. 전시기간에는 성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과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등도 진행되며 헤레디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헤레디움 보수·복원 작업에 참여한 이상희 목원대 교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과거를 잊지 않는 역사 인식과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민간 차원에서 추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이번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슬픈 역사를 품은 건물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궤적을 뛰어넘는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가치 재창조의 장이 열렸으면 한다"며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기록해나가는 첫걸음으로써 관람객들은 그 속에서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헤레디움의 이름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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