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학군 조정 연구용역 예정… 2025년 신입생부터 적용
교육부 중투 위원들 학군 전체 대상 학생 배치 계획 수립 요구
배정 구역 조정 반대하는 학부모들 있어 추진 과정 난항 예상

천안교육지원청 [천안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교육지원청 [천안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교육당국이 현재 2개로 나뉜 천안 시내권 중학교 학군에 대한 세분화 작업을 추진한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2025년 중학교에 입학하게 될 초등학생들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천안교육지원청(이하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해 천안 시내권 중학교 학교군 조정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충남도교육청에 연구용역비 9000만 원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천안지역은 3개 학군(천안 1학군, 천안 2학군, 성환학군)과 5개 학구(입장·병천·광풍·목천·천남학구)로 짜여졌다. 이중 시내권의 ‘천안 1학군’은 동부·북부·서북부 등 3개 배정구역에 14개교가 있으며, ‘천안 2학군’은 서중부·서남부 등 2개 배정구역 내 10개교가 포함됐다.

시내권 학군이 2개로 나뉘고 중학교 입학 배정에 도입된 것은 2019년부터다. 이전에는 단일학군에서 자체적으로 별도의 구역을 나눠 학생들을 배정했다. 그러나 불당동을 비롯한 서부권 개발이 본격화하며 원거리 통학에 따른 학생 불편이 가중되면서 한차례 학군 조정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번 학군 세분화의 배경은 따로 있다. 학교 신설을 승인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 위원들이 갈수록 임의적인 배정구역보다는 학군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 배치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성성2중학교 신설(2025년 개교 예정) 계획을 심의받을 당시에도 법적 기준인 학군으로 학교 설립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투의 추세를 반영해 학생 배정 계획을 학군 기준으로 짤 경우 워낙 범위가 넓어 피해를 보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판단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될 학군 세분화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향후 용역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학군 조정으로 인해 현재 5개로 나눠진 배정구역 조정에 대한 검토도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배정 구역 조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미 교육청은 2018년 학군 조정에 배정구역 조정까지 검토했으나 무산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천안시 시세가 계속 확장하고 있어 시내 학군을 좀 더 세분화시키면 어떨까 하는 차원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학군이 세분화되면 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짧아지고 중학교 배정에 따른 불만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은 용역이 확정된 것도 아니어서 구체적인 도입시기를 말하긴 어렵다"며 "일단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조금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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