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대섭 전 후보 “불법 현수막·명함 배부 금고법 위반”
선관위에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 법적 대응도 시사

증평새마을금고 엄대섭(61) 전 이사장이 최근 치러진 이사장 선거를 놓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있다. 김정기 기자
증평새마을금고 엄대섭(61) 전 이사장이 최근 치러진 이사장 선거를 놓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있다. 김정기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증평새마을금고 엄대섭(61) 전 이사장이 최근 치러진 이사장 선거를 놓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엄 전 이사장은 27일 증평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새마을금고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와 더불어 선관위 문제점을 비판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가 부정으로 뒤덮여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은 더 두고 볼 수 없어 올바른 선거 문화를 바로 세우고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불법 현수막 설치, 유출된 회원 명단으로 가가호호 방문 및 명함 배부 등은 금고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 후보가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선관위에서는 아무런 제재나 조치를 취하지 않을뿐더러 진상 파악도 하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가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당사자에게 떠넘기는 등 책임을 기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꽤 많은 사람이 이 사건을 두고 지역사회인데 그냥 묻어가자고 하는데 지역사회라는 이유로 묵인한다면 발전은커녕 더럽혀지고 도태될 것”이라며 “공명정대 명명백백히 밝혀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던 회원 여러분께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8년간 사명을 가지고 제가 섬겼던 증평새마을금고가 불법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고 발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실이 밝혀져 임기 끝자락에 더럽혀진 명예를 회복하려고 한다”며 “선거에 불복해 재선거 욕심을 가지고 밝히는 것이 아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선관위로부터 적절한 답변이 없으면 사법기관에 고소 또는 고발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엄 전 이사장은 지난 15일 서면으로 선관위에 이의 신청했다. 이후 선관위는 지난 21·24일 각각 견해를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사자 간의 이해와 화합으로 서로 존중하며 지역사회에서 불안을 조성하는 일이 없도록 간곡하게 당부를 드린다”며 “불법이라고 인정함에 있어 우리 선관위가 옳고 그름을 가려 결정하는 건 힘들다”고 밝혔다.

따라서 엄 전 이사장이 제기한 내용에 대한 위법 여부는 사법기관이 판단하게 됐다.

지난 14일 임기를 시작한 우종한(56) 이사장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선관위에 충분히 소명했다”며 “상대 후보였던 전 엄대섭 이사장님과 회원 여러분을 위해 더 이상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우 이사장은 지난 11일 자체 직선제로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1996표를 얻어 1195표를 획득한 엄 전 이사장을 801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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