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김영범 충남체육회장
대담= 이선우 충남본부장
체육회 예산 도민 1명 당 1만원 채 안돼
도민 건강 위해 사용가능한 자원 한정적
예산확보 위해 후원회 꾸리는 방안 구상
임기 내 예산 400억 이상 확보토록 노력
생활체육·엘리트체육 균형 맞추려면
학교체육에 보다 많은 관심·지원 필요
道 다양한 스포츠 활동 인프라 마련해야
교육청, 우수 지도자 적재적소 배치 필요
전국유일 스포츠재단 설립 도전 하고파
재단 목적… 다양한 정보제공, 지원 확대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부서 만들 생각
충남 과거 명성 되찾도록 최선 다할 것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 23일 민선 2기 충남체육회장에 취임한 김영범 회장은 ‘강한 체육’을 강조했다. 체육은 말 그대로 강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때문에 그의 공약에는 예산 400억원 이상 확보, 충남스포츠재단 설립 등 충남체육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김 회장은 충남체육회 스스로 충남체육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그의 임기동안 주어진 숙제라고도 했다. 충남체육회를 새롭게 이끌어나갈 김 회장을 만나 충남체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 이선우 충남본부장

 

 -민선 2기 충남체육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취임 소감을 말해달라.

"충남체육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충남 체육인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기회를 주신 만큼 임기동안 성과로서 보답하도록 하겠다. 선거 기간 약속했던 공약에 대해선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해 빠른 시일 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약속한 공약들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

-앞으로의 계획은?

"충남이 도민에 대한 체육 복지가 많이 약하다. 현재 충남체육회 예산을 따져보면 도민 1명 당 1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도민의 건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인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충남체육회 예산도 많이 삭감된 상황이다. 체육진흥기금도 너무 약하다. 체육도 시장경제로 넘어가면서 자생력을 갖기 위해선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때문에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체육 분야는 체육현장에 답이 있고 체육현장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민선 1기 때는 코로나로 인해 현장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체육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전담 부서를 만들 생각이다. 전담 부서를 통해 각 체육 종목 회장, 시·군 체육회장은 물론 선수와 지도자, 지역 체육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 김태흠 충남지사의 비전이 ‘힘쎈 충남’이다. 체육은 정말 강해야 한다. 그간 코로나라는 어두운 터널을 잘 헤쳐왔듯이 우리 충남의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산 확보 방안은?

"예산 확보를 위해 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전 도민이 1만원씩만 참여해 주셔도 220억이 된다. 충남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도 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후원 협조를 구하면 더 많은 후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을 만나 예산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이 역할을 하라고 저를 충남체육회장 자리에 앉힌 것 아니겠나. 이 후원금을 통해 도내 도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꾸려나가고 싶다. 도민 건강 증진을 위한 예산이 확보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할 각오가 돼있다. 후원회를 통해 충남체육회도 자생 능력을 키워 아쉬움 없는 충남 체육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또 도비 전체 예산의 일정 비율을 정해 충남체육회에게 지원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충남도의원들을 찾아뵙고 설득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충남체육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도내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 충남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다. 임기 내 충남체육회 예산이 400억원 이상 확보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엘리트·생활·학교체육 균형 방안은?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학교 체육에 보다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경북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남 학생 선수들이 11년 만에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이 성과에 힘입어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종합 5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렇듯이 학생들이 충남 체육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절대 학교 체육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도·도교육청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 줘야 한다. 도교육청은 도내 학생선수들을 위한 장학 혜택을 확대하고 우수한 지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또 초·중·고·대학까지 이어질 수 있는 체육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올해 전국체전 목표와 전략은?

"올해 전국체전 목표는 3만 9000점, 시·도 종합 6위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목표가 6위인 것은 13위권인 전남이 개최지 가산점을 받아 종합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1위에서 5위는 경기 서울, 전남, 경북, 경남 지역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은 대구, 충북, 부산, 인천과 6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선수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동계 강화훈련을 마무리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외 종목별 대회 출전지원을 통해 실전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또 전국체전 대표 선수 조기선발을 통해 하루빨리 하계강화훈련에 돌입해 팀워크 향상 및 정예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현지 적응훈련도 계획돼 있다. 이외에도 연중 스포츠과학센터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체력·심리·기술 등 아낌없이 지원해 목표를 달성하겠다."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전국 유일의 충남스포츠재단 설립을 임기 내 꼭 도전해보고 싶다. 재단 설립의 궁극적인 목적은 도내 체육인들이 뜻을 모아 체육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전문 체육인에게는 경기력 향상 방안과 장학 혜택을, 생활체육동호인에게는 각종 대회 참가기회 확대화 주기적인 체력측정 정보 제공을 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집행부가 구성되면 심도 있게 논의할 생각이다. 강한 충남 체육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

정리=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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