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피아 음성외국인도움센터장
2006년 쉼터 조성… 음성과 인연
2015년 비영리민간단체 만들어
외국인 인권향상·지역통합 앞장

▲ 고소피아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센터장.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음성군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의 자립을 돕는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소피아’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센터장이다.

고 센터장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던 성공한 커리어 우먼 출신이다.

그녀는 해외에서 대기업의 영업을 담당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차별 등으로 불이익 받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에 한국에서 이주 외국인 근로자들의 빠른 정착과 안정을 돕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다.

고 센터장이 연고가 없는 음성군에 둥지를 튼 것도 이곳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다. 이에 2006년 음성군에 외국인근로자들의 쉼터를 만들면서 음성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월~금까지는 직장에서 일하고 금요일 오후 음성에 내려와 주말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음성군에 집을 구하지 못해 여관에서 잠을 자야 했다.

그 시간 몸은 힘들고 월급의 절반 이상을 봉사활동에 사용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이후 2015년 비영리민간단체 ‘음성외국인도움센터’을 만들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거리청소,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 주거안정을 위한 정화활동, 범죄예방 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주민과 외국인간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가교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또 국가별 축구단 등 스포츠 동호회 운영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의 건전한 한국생활 정착을 도왔다.

그러면서 네팔 등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나라를 직접 방문해 학교와 고아원도 지원했다. 내국인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센터에 한국어능력시험 과정도 운영했다. 자격증을 취득한 외국인들은 자국에 돌아가 한국어를 가르쳤다. 고 센터장도 그들의 나라로 날아가 한국어를 가르치며 코리안드림을 돕기도 했다. 그렇게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수천여명에 달한다.

음성외국인도움센터는 지난해 외국인 인권향상과 지역사회 통합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북도의회 표창 등을 받았다.

고 센터장은 "현재는 내·외국인의 화합 상생과 그들의 복지정책에 힘쓰고 있다"며 "사회환원을 위해 수입의 일부를 한국대학생 개인 장학금 지급, 사회복지 민간단체에 기부, 센터 운영비 자부담 및 외국인노동자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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