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역화폐 명칭을 ‘온통대전’에서 ‘대전사랑카드’로 바꾸고 캐시백 할인혜택을 연간 5~6회 특정 시기만 운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사랑상품권 개편 방안을 어제 내놨다. 민선 7기 주력사업이었던 온통대전을 폐지하는 대신 대전사랑상품권이라는 새 이름으로 지역화폐의 명맥을 잇기로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온통대전 폐지를 시사해 온 터였다. 지역화폐로 소비를 촉진하는 식으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달라진 점은 그동안 보편적 복지혜택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겨냥한 선별적 지원으로의 전환이다. 향후 대전사랑카드는 소상공인·장애인·여성·노약자와 같은 도움이 절실한 계층에 집중 활용될 전망이다. 필요한 곳을 콕 집어 지원하는 이른바 ‘핀셋 복지’다. 지역화폐 국비 배분액은 83억원이다. 국비 매칭비율 추가 소요에 따른 시비 208억원은 추경예산에 반영해 오는 5월 이전 상품권 발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상시·보편적으로 적용하던 캐시백 할인은 누릴 수 없게 됐다. 온통대전 사용 시민들은 적립금 혜택을 쏠쏠히 봐온 게 사실이다. 이제 캐시백 적용은 명절 등 연 5~6회 특정시기만 운영할 예정이다. 월 30만원 한도에서 3%의 캐시백이 주어진다. 다만 소비 취약계층인 복지대상자 등은 연매출 5억 이하 가맹점에서 대전사랑카드를 사용하면 7% 캐시백을 추가로 지원해 최대 10% 캐시백 혜택을 받도록 했다. 착한가격업소를 이용할 경우 이용 금액의 5%를 적립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쓰임새가 어딘지 모르게 복잡해 보인다.

대전시는 지난 3년간 지역화폐 운영사 수수료로 무려 98억원을 지출했다. 다음 달 새로 선정하는 운영사에는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한다. 예산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대전사랑카드 플랫폼 연계사업으로 충전금 사용액의 1%를 원하는 동(洞)에 기부할 수 있는 ‘동네사랑 기부제’도 도입된다. 바뀐 지역사랑상품권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관심을 모은다.

온통대전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온통대전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