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발표

국토교통부가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구호·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국토위성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국토위성영상이 촬영한 튀르키예 산르우르파 지역 사진. 2023.2.12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교통부가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구호·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국토위성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국토위성영상이 촬영한 튀르키예 산르우르파 지역 사진. 2023.2.12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이 7400㎞ 떨어진 우리나라 지반뿐 아니라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줬다는 연구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에 따르면 이수형 박사 연구팀은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

문경 관측정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본진 이후 7㎝ 상승했다. 여진 때는 3㎝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후 수위가 3㎝ 상승한 것이 탐지됐다.

지진이 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인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대수층에서 압축·팽창이 일어나면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하강을 반복하게 된다.

그동안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강진(2010년·규모 7.7), 동일본 대지진(2011년·규모 9.0), 네팔 강진(2015년·규모 7.8)은 물론 9천300㎞ 떨어진 뉴질랜드 강진(2021년·규모 7.8) 당시에도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연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수형 박사는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 떨어진 곳에도 지각 흔들림뿐만 아니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하수가 풍부한 대수층이나 방사성폐기물 부지, 오염 지역 등 땅속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지진과 지하수를 연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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