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튀르키예 강진 애도 그림은 사흘 만인 13일 현재 '좋아요' 34만 회를 받았다. 튀르키예 현지인들을 포함해 1만2천여 개의 감사와 응원 댓글도 달렸다. 2023.2.13 [명민호 작가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튀르키예 강진 애도 그림은 사흘 만인 13일 현재 '좋아요' 34만 회를 받았다. 튀르키예 현지인들을 포함해 1만2천여 개의 감사와 응원 댓글도 달렸다. 2023.2.13 [명민호 작가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지자체들이 튀르키예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6일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20만 명에 달하는 실종자가 건물 잔해에 매몰돼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재해 현장의 ‘골든타임(72시간)’을 넘기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날아들고 있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나라에 위로와 지원을 하는 건 당연하다.

118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지진 발생 하루 만인 지난 7일 현장에 급파돼 본격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속되는 여진과 추위 등 악조건 속에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1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긴급구호대에 찬사를 보낸다. 긴급구호대 2진은 내일 출발한다. 현지 주민들은 우리 구호대를 만나면 "코렐리 온 누마라(한국인이 최고)"라며 격려한다는 소식이다.

가족과 친지를 잃은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생필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기업, 종교계 등에서 현재까지 370억원의 구호금을 모았다고 한다. 충청권 지자체들도 손을 보태고 있다. 대전시는 (사)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가 지진피해 복구 성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오는 28일까지를, 충남도교육청은 21일까지를 모금 기간으로 정했다. 충북도민이 적십자사에 전달한 성금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세종시는 우호협력도시인 튀르키예 앙카라시를 통해 지원의사를 전했다.

자연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돕는 건 보편적 인류애의 발현이다. 더욱이 튀르키예는 ‘형제국’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와는 각별한 관계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당시 미국 다음으로 신속히 파병한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다. 파병인력 1만5000명 중 약 1000명이 전사하는 희생을 치렀다. 튀르키예는 지금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우리가 정성을 다해 도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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