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년째 오후 3시반 폐점 유지
점포수 줄어들며 지역민 불편은 가중
이번 주 TF 구성 원상복구 논의 속도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축됐던 ‘시중은행 영업시간’ 원상복구 여부에 지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은 앞서 2020년 12월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2021년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산별교섭 합의’에 의해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초 정부가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공식화한 이후에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 이어져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

특히 은행 점포 효율화로 충청권 내 은행 점포가 줄감소 하는 가운데 영업시간까지 줄어들면서 지역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기준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점포 영업시간을 살펴보니 일부 특화점포를 제외한 대다수의 은행들이 단축된 영업시간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구에 거주하는 최모(33) 씨는 “직장 생활하면서 겨우 영업시간에 맞춰 은행 업무를 보러 가면 창구도 몇 개 없는데 대기가 너무 길어 갈 때마다 스트레스”라며 “더욱이 인터넷뱅킹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한없이 앉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은행이 이익만 챙기고 이용자들의 편의는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은행 단축 영업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코로나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빨리 노사 간 협의가 이뤄져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번 주 중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은행 영업시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에서도 시민과 금융취약계층들을 위해 은행 영업시간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은 “코로나 사태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은행 점포 영업시간 원상복구를 통해 고령층 등 정보통신 소외계층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유지 돼야 한다”며 “은행은 시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은행의 운영 편리에 의해 금융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