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는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뜻으로 농업이 국가 유지의 근간이 되던 사회에서 주로 쓰였지만,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현재는 물론 미래 사회에서도 쓰일 말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건강한 먹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요 요소이며, 기후변화와 전쟁 등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곡물을 외교 수단에 사용하는 식량무기론 (食糧武器論)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농업이 모든 산업의 근간’이라는 농업 전문가들의 주장에 반박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내 농업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폭락을 반복하는 농산물 가격과 복잡한 유통 구조로 농민들의 수익 구조는 악화되고 있고,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지역 고령화와 일손 부족 등은 수 십년째 해결되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다. 급기야 농업기반 시·군의 상당수가 인구소멸위기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근본적인 농업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 민선 8기 충남도는 현재 처한 위기에 공감하면서 농업 지원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청년농업인 육성이다. 도는 최근 청년들이 찾아오는 수익형 농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1665억 원을 투입하는 ‘민선 8기 청년농업인 유입 및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변화에 맞춘 농업·농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김태흠 충남지사의 구상이다.

여기에 도와 현대건설이 함께 국내 최대 간척지인 서산AB지구에 청년농업인을 위한 대규모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는 또 올해부터 농어민수당을 가구가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지급하면서 농업인 1인당 지급되는 수당을 확대하는 등 농촌의 기본소득 확보를 통해 인구 유입을 늘려 건강한 농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한 농촌, 돈이 되는 농업을 구현하겠다는 게 도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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