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산인공 지사 천안 1곳뿐
북부권 천안·남부권 대전 관할
주민 접근 불편속 신설 필요성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국가기술자격시험, 국가전문자격시험 등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충남서부지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도내 유일한 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는 천안에 소재하고 있고, △천안 △아산 △당진 △서산 △홍성 △예산 △태안 등 7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다.

공주는 세종지사가 맡고 있고, △계룡 △논산 △금산 △부여 △청양 △보령 △서천 등 나머지 7개 시·군은 대전지부가 담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충남도민의 국가시험을 천안지사와 대전지부가 도맡고 있는 것인데 보령, 서천, 태안 등 서해안 주민 입장에서는 시험 응시에 있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시·군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계약된 시험장이 있기는 하지만, 상시 열리지 않아 천안이나 대전까지 이동해 시험을 봐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서해안 주민의 시험 응시 편의를 위해 천안 소재 충남지사와 별도의 지사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대부분 도 단위 지역에는 산업인력공단 지사가 2개 이상이다.

경기도에는 무려 5개의 지사가 운영되고 있고, 경북 3개 지사, 경남·강원·전남도 2개 지사가 있다.

도 단위에서 지사가 1개뿐인 곳은 충남·충북·전북뿐. 그만큼 충남, 특히 서해안 주민의 국가시험 응시 여건이 타 도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김웅이 한서대 예산정책과장 겸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학교가 태안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기사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 1~2일 공결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서대뿐만 아니라 서해안에 청운대, 혜전대, 폴리텍대, 세한대 등이 있어 인근에 산업인력공단 지사가 새로 생긴다면 학생들이 접근하기 한층 편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는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 충남서부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도 입장에서도 산업인력공단과의 업무 효율성, 유동인구 확대에 직접적인 공공기관 유치 등을 이유로 내포 내 충남서부지사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 정부에서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별도의 새 지사를 세우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 관계자는 “시·군별 관할이 달라 도민이 느끼는 혼란도 있고 서해안 주민이 천안, 대전까지 시험을 보러 오기에는 시간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산업인력공단 같이 민원인이 오가는 기관이 들어서야 내포의 유동인구, 나아가 정주인구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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