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정수행 지지율 60%에 근접했지만 이달 초 29%로 하락
지역 정가 "尹, 약속했던 사업들 속도내도록 살피는 모습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11.1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11.1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취임 6개월을 넘어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여전히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민심 역시 크게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취임 직후 충청권에서 60%에 육박했던 직무 수행 지지도가 하락세로 접어든 뒤 30% 안팎 수준으로 고착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충청권에 약속한 공약 사업 정상 추진 등을 통해 대전과 세종·충북·충남의 민심을 아우르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직후 인 지난 5월 2주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59%는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한달 뒤인 6월 2주차 조사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56%를 기록,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34%)보다 22%p 높았다.

하지만 7월부터 상황은 급반전 됐다. 당시 이준석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의 징계 결정 이후인 7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는 부정평가(54%)가 긍정평가(35%)를 앞섰다.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인 8월 2주차 여론조사 (긍정평가 35%, 부정평가 57%)에서도 비슷한 수준이 이어졌다.

더욱이 9월 3주차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37%, ‘잘못하고 있다’ 53%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0월 3주 들어 부정평가는 64%까지 늘었다.

긍정평가는 25%에 그쳤다.

또 이달 초(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95% 신뢰 수준에 ±3.1%p) 조사에서도 대전·세종·충남 응답자 59%는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다.

이는 전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충청권의 평가 결과와도 큰 차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6개월 차였던 2017년 11월 2주 조사 당시 ‘잘하고 있다’는 대전·세종·충청 응답자는 7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2%였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여론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충청권 내 중도층은 마음이 떠나고 여당 지지층만 버티고 있는 모양새"라며 "전 정부와 비교하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은 중앙 정치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지만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윤 대통령이 각 지역에 약속했던 사업들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두루 살피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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