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저드 대전시향 상임지휘자
마스터즈 시리즈 끝으로 임기 종료
2016년 9월부터 6년간 함께 해
지휘 마지막 곡 ‘말러 교향곡 2번’
제2번 부제 ‘부활’ 희망 메세지 전해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비록 저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의 임기는 종료되지만 저는 세계 어디에서든 지휘를 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기에 마지막 무대라는 단어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임스 저드 대전시립교향악단(이하 대전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6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무대를 치른 소회를 밝혔다.

영국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제임스 저드는 2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 마스터즈시리즈를 끝으로 대전시향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제임스 저드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로 2016년 9월부터 대전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왔다.

취임 이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획력과 참신한 연주곡으로 대전시향의 연주력을 한단계 도약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임스 저드가 대전시향과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곡은 ‘말러 교향곡 2번’이다.

말러의 교향곡은 거대한 스케일로 청중을 압도하는 것이 특징인데 대규모 악기 편성이 필요해 공연을 올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무대로 말러 교향곡 2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임스 저드는 "말러 교향곡 제2번의 부제는 ‘부활’"이라며 "전염병과 전쟁 등 많은 이슈로 혼란스러운 현재의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최고의 곡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시향과 6년간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소중했기에 딱 하나 고르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주회가 많이 취소되고 축소됐던 일들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전시민들을 비롯 세계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겪었다"면서 "음악으로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기고자 했지만 그 또한 쉽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단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제임스 저드는 "대전시향 단원들의 뛰어난 테크닉, 다양한 스타일로 음악을 표현하는 능력과 음악적 감성들을 높이 평가하고 싶고, 함께 연주하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전시향 팬들에 대해서는 ‘열광적’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대전에서 연주하며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젊은 층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고,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음악가들의 존재 이유는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전시향에 끊임없이 성원을 보내주시고 공연장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전시향 관계자들과 관객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제임스 저드는 "대전시향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대전시 관계자분들, 대전시향 사무국, 단원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제 마음의 일부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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