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검찰 송치 전 경찰에 추가 범행 진술
4억7000여만원 절도… 공소시효는 만료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승만(52)이 2일 오전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승만(52)이 2일 오전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 이승만(52)이 범행 1년여 뒤 다른 현금 수송차량을 훔쳐 4억 7000여만원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승만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전 경찰에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다 털어놓겠다”며 "2003년 대전 중구 은행동 밀라노21 현금수송차량 절도사건을 내가 했다"고 진술했다.

2003년 1월 22일 오전 8시 29분경 대전 중구 은행동 쇼핑몰 밀라노21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현금 4억 7000여만원을 실은 채 세워져 있던 현금수송차량이 도난당했다.

이 차량은 사건 발생 5시간가량 지난 오후 1시 20분경 도난 장소에서 1.5㎞ 떨어진 중구 문창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발견됐지만 현금 4억 7000여만원은 사라졌다.

이승만은 현금수송차량 운전 직원의 차량 열쇠를 복제해 차를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08년 만료됐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승만과 이정학(51)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승만은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저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경찰관과 운명을 달리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만은 또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지금 죽고 싶은 심정밖에 없다”며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학도 검찰 송치 전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대전지검은 이날 검사 5명과 직원 10명 등 총 15명을 팀원으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반 사건 수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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