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승만(52)이 2일 오전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승만(52)이 2일 오전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52), 이정학(51)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이승만, 이정학은 2일 강도살인혐의 등으로 대전둔산경찰서와 동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이승만은 대전동부경찰서에서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 앞에서 범행 당시 자신이 살해한 은행 출납과장 김모(45) 씨와 차로 친 경찰관에 대해 “저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경찰관과 운명을 달리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만은 또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지금 죽고 싶은 심정밖에 없다”며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완전 범죄를 꿈꿨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정학(51)이 2일 오전 대전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정학(51)이 2일 오전 대전둔산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같은 시각 공범 이정학(51)은 둔산경찰서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들어냈다.

검은색 캡모자를 눌러 쓴 이 씨는 “피해자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 가족에게 할 말을 묻는 질문엔 “없다”고 밝혔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권총 강도를 벌여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에 쓰일 총기를 마련하기 위해 앞서 2001년 10월 15일 0시경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 받아 38구경 권총을 탈취하기도 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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