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오한 나타나는 쯔쯔가무시증
치명률 높은 SFTS… 치료제도 없어

진드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진드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질환이 주로 가을철에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한데다 충청권에서는 매년 전국 평균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에 근접한 수준의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대전 160명 △세종 33명 △충북 119명 △충남 57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대전 10.97명 △충북 7.44명 △충남 26.93명 △세종 9.07명 등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전국 평균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11.43명)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1~3주 이내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되는데다 털진드기는 10월 초부터 개체 수가 급증해 11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6~10월 주로 환자가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전에서 1명, 충북 2명, 세종에서 1명의 SFTS 환자가 나왔지만 충남의 경우에는 이보다 많은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27일 기준 101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 기간(91명)에 비해 11% 증가한 수치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체로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20% 전후로 높아, 사전 예방이 더욱 중요한 감염병이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쯔쯔가무시증 등 전염성 질환 감염자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곤 한다"며 "또 가을 행락철을 맞아 등산이나 야외로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야외활동 후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 활동력 등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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