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3년간 15세 미만 및 15~19세 출산 382건, 실제론 더 많을 듯
청소년부모 양육 증가…통계·지원 부재 탓 학업중단·경제적 어려움

2019~2021년 충청권 19세 미만 청소년 출생아 수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2019~2021년 충청권 19세 미만 청소년 출생아 수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최근 3년간 충청권에선 매년 100명 안팎의 아이들이 10대 엄마에게 태어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성(性) 문제를 입밖으로 꺼내기를 금기시 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청소년 부모 현황 등 제대로 된 통계나 체계적인 지원이 없어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10대 부모는 최근 들어서야 청소년 부모들을 다룬 방송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청소년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공감과 부정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보호 받아야 할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임신 후 학업을 중도 포기하거나 영아를 유기 하는 등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방지하는 ‘양지 육아’ 정책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15세 미만 및 15~19세 충청권 4개 시·도 청소년의 출산 건수는 총 382건이다.

20~24세까지 기준을 확대·포함하면 지난해 한 해 충청권에서만 1275명의 아이들이 청소년 산모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15세 미만~19세 산모가 출산한 영아는 대전 18명·세종 2명·충북 26명·충남 31명, 20~24세는 각각 249명·52명·367명·530명이다. 다만 이는 출산모 나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으로 신원불분명, 부모·형제를 통한 입적, 유기 등 다양한 사례까지 더하면 통계청 발표 인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여전히 자녀 양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실정이지만 최근 들어선 청소년 부모가 아이를 직접 키우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10대 청소년미혼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출생아 수 대비 양육 미혼모 수는 15.7%에서 2019년도에는 24.2%로 증가했다. 해당 보고서는 10대 미혼모로 조사 대상을 한정하고 있어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

정책 마련의 토대가 되는 공식적인 청소년 부모 통계 부재로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청소년 부모들이 마주한 학업중단,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적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이 만24세 이하(평균 18.7세) 청소년 부모 315명을 면접·설문 조사해 발표한 ‘2019 청소년 부모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부모는 생활비 등 경제적 어려움(239명·38.5%)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뒤이어 진로 및 취업 등 사회 복귀 어려움(127명·20.5%), 자녀를 위한 보육과 의료 서비스 부족 (76명·1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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