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0대 부모 지원 조언
성행위 만 13~14세에 경험하는데
피임방법 등은 고등학교에서 교육
학생 요구에 맞게 수업 체계화해야
미국, 10대 부모 직업 훈련 등 제공
국내 양육지원 민간활동 수준 머물러
여러분야서 어른보다 촘촘한 지원 必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10대 부모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선 양육비 뿐만 아니라 교육과 주거, 정서적 지원 등 통합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 전문가들은 10대 부모가 대체로 피임 실패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 성교육의 실효성도 제기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성관계를 경험한 고등학생은 8.5%로 나타났다.

고교 3학년생 기준으로는 10.7%를 기록하면서 10명 중 1명이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성경험자의 피임 실천율의 경우 2020년 기준 66.8%에 머물렀다. 청소년 성경험자 10명 중 3명 이상은 피임을 하지 않은 셈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행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앞서 2013년 조윤희(단국대) 교수와 ‘청소년의 피임 실천과 요인’ 연구를 진행한 라진숙 충남대 간호대학 교수는 "피임 방법 등 실제적인 부분은 고교에서 교육이 이뤄지는데 성행위는 만 13~14세에 경험한다. 인지적인 발달 수준을 고려해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연구에서도 이어진다. 2020년 ‘청소년 성관계, 성교육 경험 및 피임실천의 추이’(장인순 등) 연구에선 성교육을 두고 교사는 성폭력 예방, 이성교제 등 교육 필요성을, 학부모는 낙태와 생명존중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청소년들이 주로 찾은 사이버 성상담에서는 성 지식, 피임, 낙태, 자위행위 등이 부각됐다.

학급·학년에 따라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내용으로 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계 전문가들은 출산 이후 지원책도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선 10대 부모에게 보육과 교육·직업 훈련, 가족 계획, 주거, 의료, 영양 교육, 법률 상담 등을 제공하는 TAP제도를 운영 중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서도 돌봄 등 서비스가 제공되며 제도에 따른 성과 분석도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청소년 부모 현실을 고려해 양육지원서비스 도입 등 정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활동 수준에 머물렀다.

남미애 대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0대 부모 중에는 학교를 다시 다니거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아이들도 있다"며 "부모 역할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며 여러 분야에서 어른들 보다 촘촘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