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당사자 특정 어려워… 확인되면 조치할 계획"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아산시청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이 지난 22일 자유게시판에 ‘팀장님의 성희롱적 언행’이란 제목으로 본인이 겪은 7가지 불쾌했던 일을 적고 ‘남자팀장님의 성희롱적 언행을 어떡해야 할까요’라고 직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이 글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고 수백 명이 공감을 표시하는 등 시청 내 직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을 4대 폭력으로 규정하고 각 기관장의 책임하에 성희롱 예방·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각각 연 1회, 1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신규 입사자가 생길 경우 입사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4대 폭력 예방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직장내에서는 공공연히 성희롱적 언사를 일삼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직원들이 있어 건전한 직장 분위기 헤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게시글에 따르면 "식사 자리에서 성 착취 관련 얘기를 했다. 안궁안물 얘기를 왜 하는 거지?"라는 글로 시작해 "출장 중 나에게 여자 생리대 중 하나인 템포 사용법을 물어보는가 하면, 물건을 건네받을 때 내 손을 스치면서 받는다"고 했다.

또 "사무실에서 근력운동을 얘기하면서 내 근육이 얼마나 있는지 보려고 팔목을 터치했다.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간 명언이나 창작시를 개인 카톡으로 보냈다. 이 모든 것이 나는 너무 불쾌했다"고 팀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나열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직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확인하고 당사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제도상 한계가 있어 당사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확인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시의 팀장급 직원은 "한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수백 명의 팀장급 직원 전체가 죄인이 된 느낌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당사자는 알 수 있을 것인 만큼 하루빨리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수습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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