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경 청주시 북이면 민원팀장
일단 ‘쌉가능’이 뭐야라고 생각하실 분을 위해 말풀이를 하자면 쌉은 ‘완전’·‘매우’·‘정말’과 같은 뜻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 앞에 붙여 접두어처럼 쓰인다.
예를 들면 쌉가능은 완전 가능한 상태를, 쌉인정은 매우 인정한다, 쌉파서블은 완전 가능한, 매우 가능한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우리 일상에서 플라스틱 용기나 일회용품 사용은 생활화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일회용품은 급증했지만 국내 재활용품은 유사품목 혼합배출로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이 제한적이었다.
우리가 분리배출하는 무색 페트병은 의류, 화장품 용기 등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활용 가치가 높지만 유색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이 혼합 제출되며 회수 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여 재생원료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부족한 고품질 재활용 원료 확보를 위해 연간 2.2만t의 폐페트병을 수입해오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를 수입한다니 올바른 분리배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알게 해 준다.
투명페트병 재활용을 쌉가능하게 하려면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내용물을 버리고 음료병일 경우엔 한번 헹군다. 그다음엔 라벨을 제거하고 밟아 부피를 줄인 뒤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에 버린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라벨 제거다. 라벨은 파쇄·선별하는 과정에서 비중선별이 어렵고 잉크가 있어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방해한다. 반면 뚜껑은 파쇄·세척 과정에서 비중 차이로 분리된다고 하니 따로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거주하는 아파트의 투명 페트병 배출 현황을 보니 안타깝게도 라벨이 붙어있는 페트병이나 일반 플라스틱이 군데군데 섞여있었다. 아마도 라벨을 제거하는 귀찮음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일부 음료수 페트병은 라벨을 벗겨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소비자의 불편함을 덜고자 요즘엔 무라벨 생수가 출시되고 있다. 구매를 통해 개인의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행태인 미닝아웃 트랜드, 친환경 트랜드를 반영한 마케팅으로 친환경을 생각한 가치를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생수뿐만 아니라 음료페트병에도 무라벨이 확대되고 소비자도 나부터란 마음으로 라벨 제거 배출에 동참한다면 투명페트병 전량 재활용이 쌉가능한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