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검토… 2025년 준공 계획"
청주TP 3차 시설용지 확보 등
전력문제·환경대책 준비 완료
공업용수 확보는 아직 걸림돌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속보>=SK하이닉스가 건립 예정인 M17펩의 위치가 청주로 결정될 것이라는 설이 확대되고 있다.

<7일자 1면>

e대한경제는 13일 SK하이닉스가 청주캠퍼스에 신규 펩(M17)을 짓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기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에 참여 중인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M17 신설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를 마쳤다"며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에 이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더딘 토지보상과 토지주의 반발, 환경영향평가 및 공업용수 확보 등 인허가 지연을 꼽았다.

SK하이닉스의 M17 청주설은 지난주 서울권 언론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이 지연되면서 SK하이닉스가 B플랜으로 청주 건립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관련 내용에 함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관계자는 "아직 투자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에 대한 보도 및 추측이 계속되는 이유는 불확실성이 큰 반도체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과 달리 수요·공급 예측이 어렵다. 최근에도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요 역시 폭증했다.

반면 투자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산업체가 입주하는 산업단지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개발계획 수립부터 인허가 과정까지 2~3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은 그 규모부터 초대형이고 전력소비량, 공업용수 및 화학물질 사용량도 막대해 준비기간이 길다. 삼성전자도 평택공장 건립 과정에서 인허가에만 5년이 걸렸다.

SK하이닉스는 애초 M17펩에서 D램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청주캠퍼스는 낸드 플래시가 주력 상품이다. 이 때문에 M17펩의 청주 건립설을 반박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투자 시점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은 투자 변경 계획의 위험 보다 크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단 SK하이닉스가 M17을 청주에 건립하겠다고 결심하면 용인보다는 빠른 투자가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부지내에 각각 44만 1566㎡와 3만 9374㎡의 산업시설용지를 확보하고 있다. 보상은 99% 완료됐다. 반도체 공장 설립의 필수 요소인 전력확보와 환경대책은 준비가 완료됐다.

다만 공업용수 확보는 아직 걸림돌이 있다. 역시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펩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15만t은 2040광역상수도 및 공업용수 수도정비계획에 반영돼 있다. 수요시기는 2025년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M17에 공업용수를 제때 공급하기 위해서는 광역 용수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충북도와 청주시는 환경부 및 K-water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14일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지역 내 개발사업 관계자는 "M15 설립 당시에도 전력과 환경, 공업용수에 모두 문제가 있었지만 적극적인 행정으로 난관을 돌파한 사례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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