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점검]
청주시, 온라인 관광정보 분석
음식·맛집·먹거리·카페·디저트
다른 키워드 비해 검색량 압도적
사진 중심인 SNS 발달 영향 커

대전·청주·천안 관광키워드 검색량 비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대전·청주·천안 관광키워드 검색량 비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성심당의 도시 대전’, ‘디저트 성지 청주’, ‘빵의 도시 천안’의 삼각 편대는 여행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박다형 씨가 2019년 청주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지역형 디저트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푸드투어리즘이란 그 지역만의 식과 식문화를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음식여행협회가 출범하고 각국에서 관련단체가 탄생하며 본격화됐다. 세계음식여행협회가 201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광목적지를 방문하기 위한 선택요인으로 음식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70%, 그리고 여행자의 93%는 푸드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여행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민여행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지 내 활동변화는 코로나19의 여파긴 하지만 ‘자연 및 풍경감상’과 ‘휴식·휴양활동’ 및 ‘음식관광’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종식 후 국내여행 희망 활동 유형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확산 종식 이후에도 ‘자연경관 위주’ 여행 형태의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경관’, ‘휴식·휴양’, ‘맛집 탐방’이 그 뒤를 잇는다. ‘맛집 탐방 위주’의 여행 희망은 특히 MZ세대가 포함된 연령대(15~29세)에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행지 구매 항목별 지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8~2020년 모두 ‘음식점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이유에서 음식과 맛집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음식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청주시가 지난해 실시한 ‘데이터를 활용한 청주시 온라인 관광 정보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조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대전, 청주, 천안을 대상으로 관광 키워드를 ‘축제’, ‘음식/맛집/먹거리/먹거리여행/간식’, ‘카페/디저트’, ‘기념품/토산품’으로 나눠 썸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량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음식/맛집/먹거리/먹거리여행/간식’과 ‘카페/디저트’는 다른 키워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검색량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SNS의 발달은 빵·디저트가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음식과 비교해 빵·디저트는 사진찍기에 좋은 ‘화려한 비주얼’을 갖고 있다. 실제 인터넷 및 SNS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빵·디저트·카페 등의 언급량은 사진을 중심으로 한 SNS인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증가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빵·디저트 산업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할 때 관련산업과의 연계적 발전 가능성도 크다. 농산물은 가공 과정을 거칠 수록 부가가치가 올라간다.

빵·디저트는 가공의 최종 과정을 거치면서 스토리텔링을 더한 ‘감성’과 ‘비주얼’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청주·천안이 유사한 이미지로 경쟁하기 보다는 공동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현정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대전·청주·천안이라는 세 도시의 관광지 특성과 서로간의 접근성을 활용해 각 도시별 색다른 제과제빵 및 디저트 투어를 기획해 볼 수 있다"며 "제빵 및 디저트산업 관계자와 관련 전문단체가 협력한다면 재료를 공급하는 산업과 연계해 관련 산업 전체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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