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리 알프스마을 8종 썰매 다양한 얼음조각
207m 천장호 출렁다리 데크길 따라 느끼는 자연
충남 문화재 자료 지정 방기옥 고택서 전통차 한 잔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손발이 얼고, 코 끝이 시린 겨울. 추운 겨울이 찾아와도 일상을 벗어난 여행의 갈증은 계속된다. 유난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 겨울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겨울왕국부터 천장호의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까지 충남 청양이 주목받고 있다.

알프스 마을에서는 문 하나만 통과하면 색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눈으로 만든 엘사부터 기록적인 흥행을 이끈 오징어게임까지. 이곳에선 추워도 웃음이 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잔잔한 천장호를 거닐며 새해 다짐을 되새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충청투데이 프로젝트팀은 지금 아니면 즐길수 없는 충남 청양의 겨울 여행지를 찾아가봤다.

 

◆청양에 이런 곳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청양 알프스마을”

청양 알프스마을 속 얼음분수로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사진=윤지수 기자
청양 알프스마을 속 얼음분수로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사진=윤지수 기자

충남의 대표 산이자 충남의 알프스로 알려진 칠갑산 아래에는 천장리 알프스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칠갑산 산기슭아래 천장처럼 높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겨울에는 바람이 매섭고 해가 잘 들지 않는 자연 환경을 이용해 매년 겨울마다 얼음분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알프스마을 겨울왕국 눈썰매장에는 추억의 얼음썰매부터 스릴 넘치는 튜브썰매까지 8종의 다채로운 썰매가 준비됐다.

얼음조각으로 만든 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커다란 얼음분수가 만들어낸 장관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13회째를 맞는 얼음분수축제 답게 13개의 푸른빛 얼음기둥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SNS상에서는 겨울 인생샷 명소로 이름을 날릴 정도다.

알프스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섬세한 눈조각과 얼음조각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임인년을 기념한 호랑이 눈조각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신비아파트 캐릭터를 비롯해 전세계 인기를 휩쓴 오징어게임 속 조형물까지.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5대양6대주의 대표 건축물과 전국팔도 대표 명소를 눈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외에도 드럼통을 이용해 축제장을 둘러볼 수 있는 깡통열차와 짚트랙 등 액티비티가 풍성하다.

장작불에 구워 먹는 군밤부터 염소, 토끼 등 먹이주기가 가능한 체험까지 재마와 추억 둘 다 잡을 수 있다.

야간에는 은하수를 수놓는 별빛 터널과 100만 개의 화려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더해지면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주고 있다.

◆잔잔한 물결 속 칠갑산 풍경이 한 눈에 “천장호 출렁다리”

천장호 출렁다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천장호 출렁다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청양하면 뺴놓을 수 없는 칠갑산. 그 중 칠갑산의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천장호다.

2009년에 개통한 천장호 출렁다리는 길이 207m 폭 1.5m 높이 24m에 달한다.

출렁다리를 향하는 길은 지루하지 않다.

가는 길목에는 포토존을 비롯해 “콩밭매는 아낙네야”로 유명한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알려진 아낙네상이 기다리고 있다.

충남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와 칠갑산 도립공원은 충남도 내 관광지를 방문했던 관광객들이 뽑은 ‘충남관광 100선’과 ‘언택트(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릴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3가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첫째 출렁다리의 거대한 모습에 놀란다.

출렁다리 중간에는 약 16m 높이의 청양의 특산품인 고추와 구기자 모형 주탑이 저 멀리서부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두번째 출렁다리인만큼 중간 지점에서는 아찔한 흔들거림을 느낄 수 있다.

더욱이 다리 중간 중간에는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 바닥으로 만들어 아슬아슬함을 선사하고 있다.

끝으로 천장호의 풍경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과 겨울에는 눈꽃와 고즈넉한 겨울을 느껴볼 수 있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호수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데크길이 마련돼있어 산책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장인의 맛과 멋이 담긴 곳에서… ‘바닷물손두부’와 ‘한옥카페 지은’

3가지 재료로 만든 손두부와 구기자가 들어간 청국장.사진=윤지수 기자
3가지 재료로 만든 손두부와 구기자가 들어간 청국장.사진=윤지수 기자

청양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면 먹거리도 빼놓을 수가 없다.

품질 좋은 국내산 콩과 간수 대신 바닷물로 만들어낸 따끈한 두부와 구기자가 들어가 깊은 맛을 내는 청국장이 일품이다.

백태, 구기자, 서리태가 들어간 3가지 종류의 두부 한 상은 수육과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맛은 배가 된다.

구기자청국장 백반도 자랑거리다.

이곳 청국장에는 청양의 특산물 중 하나인 구기자가 들어가는데 은은한 향으로 청국장에 대한 거부감을 사그라들게 만든다.

가마솥에서 10시간 익힌 콩을 식당 한쪽에 마련한 황토방에서 구기자를 넣고 48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이후 직접 나무 절구에 찧으면 이곳만의 구기자청국장이 완성된다.

식당은 찾은 이들은 오랜 시간 정성이 들어간 만큼 맛은 한층 더 깊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든든하게 속을 채웠다면 고즈넉한 전통 고택에서 차 한잔은 어떨까.

조선시대 전통한옥인 방기옥 고택(향원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조선시대 전통한옥인 방기옥 고택(향원재)의 모습.사진=윤지수 기자

‘한옥카페 지은’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지은 전통한옥인 방기옥 고택(향원재)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주인이 10가지 약재로 만든 수제 쌍화차와 대추를 푹 고아 씨앗과 껍질을 분리 시켜 걸러낸 시간과 정성이 깃든 대추차가 추천메뉴다.

이곳 방기옥 고택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가 하나로 연결돼 ‘ㅁ’자 형태로 건축된 전통 가옥으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279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고택을 둘러싼 담 옆을 거닐면 600년된 은행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을의 수호신인 은행나무에선 정월 초이랫날(음력 1월 7일) 동재를 올리기도 한다.

청양의 겨울을 맛 봤다면 청국장과 전통차로 따끈한 마무리를 하는 건 어떨까.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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