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지철 충남교육감
‘교육회복지원단’ 구축… 학습결손 해소
만 3~5세 사립유치원 원아 교육비 지원
올해 예산꿈빛학교 완성… 특수학교 10개
대전환 시대 ‘충남미래교육 2030’ 추진
교육과정·학교공간 등 5대 전환과제 수립
통합 플랫폼 ‘마주온’서 교육공동체 소통
3단계 학력 안전망 지원 기초학력 회복
"3선 도전 검토… 구체적 준비사항 숙고"

▲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2022년도 충남교육청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생한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줄이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미래교육 2030’을 단단하게 다졌고, 변화하는 교육 방식에 맞춰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충남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입불역방(立不易方·뜻을 세우면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의 자세로 학생 중심의 교육 철학을 구현해 왔다. 김 교육감을 만나 충남교육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정책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이선우 충남본부장

-지난해 충남 교육을 되돌아본다면.

"지난 1년 전면 등교 안착을 위해 노력했다.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직원 모두 헌신하고 노력했다. 물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참고 견뎌 준 학생과 이를 잘 보살펴 주신 학부모님이 계셨기에 보다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었다. 2학기 전면 등교는 코로나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격차와 심리정서 발달 저해가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과감히 단행했다.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각종 교육결손과 전면 등교 시 우려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이 둘을 비교했을 때 교육결손이 사회적으로 더 큰 손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작년 ‘교육회복지원단’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교육격차와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끝나지 않은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또다시 일상 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안전한 학교를 통한 교육 회복의 속도는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다."

-3년 6개월 임기 동안 충남교육의 변화를 설명한다면.

"2019년부터 도와 함께 전국 최초로 고교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료, 학교 운영지원비, 교과서비를 지원하는 무상교육을 시작했다. 무상급식도 2019년부터는 유·초·중·고 전체 원아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유아에게 교육비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 성과로 학교혁신 확산과 정착이다. 2015년 21개교로 시작해 이제 122개교로 확대됐다. 혁신 동행 학교는 625개교다. 민주적 협의 문화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바꾸는 학교혁신은 본보기 학교를 넘어 전체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세 번째로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학 상담을 위한 진로진학 상담센터를 설치해 진로진학교육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했다. 교육공동체 진로진학 소통마당, 권역별·주제별 대입설명회 등을 꾸준하게 추진했다. 마지막으로 2018년 논산성광온누리, 2020년 천안늘해랑, 2021년 당진꿈나래, 2022년 예산꿈빛학교까지 완성하면 충남의 특수학교는 총 10개가 된다. 이로써 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교육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많은 사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된 점이 가장 아쉽다. 대표적으로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교재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사업이나 중국 연해주와 만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보는 학생 인문학 기행 등의 사업이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일깨웠던 풍물놀이 한마당도 코로나로 인해 진행이 어려워 아쉬움이 남는다."

-2022년도 충남교육의 현안과 과제는.

"디지털 전환, 생태 전환 등 대전환의 시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청은 ‘충남미래교육 2030’을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9월 충남미래교육추진센터를 운영하며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반영해 교육과정, 학교 공간, 생태환경, 디지털, 교육협력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전환을 추진한다.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5대 전환과제가 학교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미래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 미래학교는 학교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과 교육의 결합, 마을과 학교의 협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환경교육 등 참 학력을 추구한다. 특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은 지양한다. 충남의 모든 학교가 미래학교다. 사업 선택제와 연계해 미래형 공통과제를 부여하고, 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 환경 ‘마주온’을 구축했다. 활용방안과 전망은.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 원격 수업, 메타버스 접목 등 다양한 학습 유형에 대비하고, 미래교육 지원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 ‘마주온’을 개발해 올해부터 운영한다. 마주온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인 교육공동체가 서로 마주하며 온라인(on)으로 교육에 관한 모든(온) 소통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교에서는 마주온의 소통 톡을 통해 담임교사와 학생, 학부모, 교직원 간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 수업 톡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과 온라인 문서의 모둠별 공동 편집도 가능하다. 미래 톡은 인공지능교육, 환경교육 등 미래교육을 위한 풍성한 수업자료와 영상 콘텐츠가 제공된다. 마주온은 참 학력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고, 변화하는 수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미래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우려되고 있다. 대책과 위드 코로나에 대한 방안은.

"2년 가까이 지속된 감염병 사태로 무엇보다도 학습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담임교사 주도형, 학교 단위형, 학교 밖 기관 연계형으로 3단계 학력 안전망을 입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단계 학력 회복으로 한글 입문기에 있는 초등 1~2학년 학생들에게 88차시 이상의 한글교육을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학급당 1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교부해 학급에서 담임교사 주도형으로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단계는 두드림 학교 프로그램이다. 학교 단위 다중지원팀에서 학생 실태에 맞는 지원을 추진한다. 3단계는 14개 교육지원청에서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운영해 학습코칭을 지원한다. 그리고 난독증 전문기관에 위탁해 208명의 학생들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으로 15개 시·군 지역아동센터에 교과 보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같은 학력 안전망을 통해 교육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활동이 이어지도록 하겠다."

-3선 도전 계획은? 있다면 이유는.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 7년 교육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충남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도교육청이 준비하고 실천하는 미래학교는 학교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과 교육의 결합, 마을과 학교의 협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환경교육 등 참학력을 추구한다. 특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학교를 미래학교로 전환한다.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학교 여건에 맞는 미래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충남미래교육을 위해 교육감으로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할 것인지 숙고하고 있다."

-교육가족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끝나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협이 일상 회복을 늦추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코로나 극복 의지를 다져야 한다. 2022년 충남교육은 코로나로 인한 교육격차와 학습결손을 줄이기 위한 교육 회복에 역점을 두고 전진할 것이다. 그리고 충남미래교육 2030을 준비하며 미래로 향한 문을 열어가겠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의 가정에 임인년 한 해 건강과 평화가 넘쳐나기를 소망한다."

정리=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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