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전국 최초 학급당 학생 수 20명 토대 마련
학교 폭력·학습 격차 방지 위한 최적 환경
올해 코로나 인한 배움·삶 공백 회복 최선
북돋움반·매미·눈꽃교실 등 학습 결손 방지
‘좋은 친구’ 주제 12개 프로그램… 정서 지원
부패 취약분야 특정감사 청렴도 향상 온힘
캠퍼스고, 6-3생활권 2024년 개교 목표
고교학점제 도입 맞춰 학습자 주도성 ↑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2022년도 세종시교육청의 주요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022년도를 세종시가 ‘세종특별교육자치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을 다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최초 학급당 학생수 20명 정책’, ‘전국 최초 자유학기제 개선 운영’ 등의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한 교육회복 방안’,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기관 설립’, ‘기관 청렴도 개선’, ‘특수 교육 확대’ 등을 위해 세종교육 공동체의 지혜를 모을 방침이다. 최 교육감은 "새해가 되었지만 코로나19의 위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고, 참으로 길고 어두운 터널"이라며 "희미한 출구의 빛을 바라며 하루하루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세종시민들과 세종교육공동체 모두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세종교육은 위기만큼 더 성장하고 강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교육감을 만나 2022년도 세종시교육청의 주요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지난해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전국 최초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정책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우리 교육계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가 바로 학력 격차다. 그 문제가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심각해졌다. 모니터 화면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학습 공백이 생겼다. 교사와 학생이 좀 더 가깝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은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학교폭력을 줄이며, 이후 학년에서 학습 격차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환경이다. 우리 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이 실현 가능한 정책이고, 그 효과가 매우 큰 정책이라는 점을 먼저 실행해 보여드리겠다. 세종교육공동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온전한 배움을 위해 전면등교를 결정하고 모두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전면등교를 잠시 멈추게 됐다. 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산이다. 앞으로도 학교의 온전한 일상회복을 위하여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겠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 추진할 정책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와 싸우면서 세종교육은 우리 학생들의 삶과 배움에 보다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시대적 교육의제와 마주했다. 학교가 문을 닫고서야 우리는 비로소 학교가 단지 지식만을 배우는 곳이 아님을, 배움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깨달았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미래교육 세상이 열릴지라도 여전히 교육의 기본은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삶을 돌보는 일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2022년에는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혹시 생겼을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삶의 공백을 메꾸고 회복하는 것에 세종교육공동체 모두와 힘을 모으겠다. 학습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기초학력과 교과보충을 충분히 지원하고,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상담과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확대하는 등 우리 아이들의 심리·정서도 꼼꼼히 살피겠다. 아울러 학급당 적정한 학생 수 배치, 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 등 선진국 대한민국에 걸맞은 교육환경을 우리 시에 우선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놓고자 한다. 행정수도 세종시 위상에 맞도록 세종시특별법에 다양한 교육특례를 담을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할 필요도 있다.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세종특별‘교육’자치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 추진 방안의 추진 상황은.

"세종시교육청은 지난해 2학기부터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등교 확대 등 일상 회복을 위한 한발 앞선 조치로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방역을 토대로 전면등교를 추진했다. 이와 더불어 일상회복을 위한 학교와 교육청의 상시 소통망을 구축하고,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집중지원뿐만 아니라 경계선에 있거나 보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교과에 대한 보충학습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기 중 한글 미해득이나 기초 문해력 지원을 위해 15분 읽기와 방과후 북돋움반(148학급, 357명) 운영 등 읽기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여름방학에는 매미교실(8교, 300명)과 겨울방학에는 눈꽃교실(38교, 1700명)을 실시하여,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희망하면 보충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위축된 아이들의 정서·심리회복을 위해 전문가가 학교로 방문하여 ‘좋은 친구’라는 주제로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청렴도 평가에서 좋지 못한 성적이 나왔다. 기관 청렴도 개선 계획은.

"종합청렴도가 전년 대비 3등급 하락으로 시민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청렴도 측정 결과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물품 계약 분야에 대해서 특정감사를 실시해 업체선정의 투명성 등 관련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본청 각 실·과와 직속 기관, 각급학교에 대한 자체 청렴도 평가를 추진하여 소속 직원들의 청렴도 향상에 대한 노력과 관심을 높이겠다. 아울러, 업무지시의 공정성과 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 조직문화 개선 등이 포함된 2022년 청렴도 향상 종합 대책을 조속히 수립·시행해, 신뢰받는 청렴한 세종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인문, 자연, 예술 분야 중점교육과정의 캠퍼스고등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준비상황은.

"고교 혁신을 위한 캠퍼스고는 2014년 학교 개념에 관한 연구를 시작으로 설립 계획의 수립, 사업 타당성 조사, 재정투자심사의 과정을 거쳐 2021년 설립 승인되었고 6-3생활권에 2024년 개교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캠퍼스고는 인문, 자연, 예술 3개 영역의 다양한 중점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마치 대학생처럼 진로와 희망에 따라 강의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이 확장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하도록 현행 고정적 공간 구조와 함께 변형이 가능한 가변적 공간 구조를 병행 조성하여 미래지향적 학교를 구축하고자 한다. 캠퍼스고만의 특화된 공간 구성을 위해 일선 학교 교사 의견을 수렴, 시설기준을 영역별(일반·예체능·융합), 계열별(과학·음악·미술·체육) 세분화하여 설계공모지침에 반영했고, 아울러 인접부지에 개원하는 평생교육원과 일부 공간을 공동 이용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설계공모 진행 중에 있으며, 2021년 12월 말 설계자를 선정하여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캠퍼스고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교육과정에서 공간에 이르기까지 학습자주도성을 기르는 고교학점제 비전을 제대로 구현하는 모델학교 역할을 할 것이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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