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양승조 충남지사
서산공항 예타 대상 선정 등 숙원 해결
지역화폐·배달앱 활성화로 경제 활력
KBS 충남방송국 등 사업 정상 추진 희망
3대 위기 극복 시책·탄소중립 정책 반영
안면도 관광지 개발, 생산유발 효과 2조
호텔·리조트 등 ‘서해안 신관광벨트’ 조성
충남형 주택·무상교육 통해 복지 실현
정부, 균형발전·저출산 해결 힘 모아야
"사업 마무리 하고파" 재선 출마 의지

▲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는 지난해 해묵은 지역 현안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내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충남서산공항 건설사업, 가로림만 해양정원을 비롯해 충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을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의 동력을 마련했다.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셈이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등 대한민국 3대 위기를 해소할 충남형 더행복한 주택과 노인복지 정책은 물론 환경 분야의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3년여 동안 성실함으로 다져온 탄탄한 도정이 있었다. 4선 국회의원으로 구축한 정계 네트웍과 강한 추진력으로 충남 도약의 발판을 만든 양 지사를 만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이선우 충남본부장

-지난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소회를 밝힌다면.

"2021년은 ‘대전환의 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는 고비용·각자도생 사회에서 저비용·상생연대 사회로의 시대적 전환을 촉발했다. 이러한 거센 전환의 파도를 맞아 역동적인 충남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시대적 과제들을 선도해나가며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도정에 임했다. 지난해 충남도정은 대내외 위기와 기회 속에서 충남은 물론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공동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고, 코로나 대응과 각종 숙원사업 해결로 대한민국의 중심을 향해 힘껏 도약한 해다. 이러한 성과는 언제나 충남도정의 든든한 힘이자, 버팀목인 220만 도민의 커다란 관심과 응원 덕분이었다."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주요 성과를 설명한다면.

"2021년 충남도정은 대내외 위기와 기회 속에서 충남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서해선~경부KTX 직결 확정, 충남 서산공항 건설사업 예타 대상 선정, 가로림만 해양정원 설계비 반영,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 정상궤도 안착 등 해묵은 숙원사업을 하나 둘 해결하면서 충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성과다. 코로나에 따른 민생경제 지원을 위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를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확대했고, 지역화폐 발행과 ‘충남형 배달앱’ 도입 등으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태안축과 보령·부여축, 가로림만 국도 38호선, 여기에 보령해저터널 개통까지 환황해권 중심의 교통·물류망을 확충했다. 특히 서산공항 건설사업 관련 정부예산을 확보해 충남의 하늘길을 현실화했고, 서해선-경부KTX 직결과 장항선 모든 구간 복선전철화를 결정하면서 충남 철도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가로림만 해양정원 설계비 35억 원 반영, KBS 충남방송국 일부 예산 반영,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도 정상 추진의 희망이 보이다."

-올해는 민선 7기 마지막 해다. 역점을 둔 분야가 있다면.

"올해는 현 정부와 민선 7기 충남, 그리고 새 정부와 민선 8기 충남이 서로 교차하는 해다. 또 코로나의 터널을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정의 전열을 재정비해 대한민국과 지역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선 환황해권 중심지 육성을 위한 숙원사업 해결에 매진할 계획이다. ‘환황해 관문공항’의 역할을 수행할 충남 서산공항 건설과 혁신도시의 완성을 위한 이전 용지 확보, 산학연 연계 활성화 및 이주 지원 방안 모색 등 기관 이전을 위한 여건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 훼손된 생태계 복원의 국가적 선도모델이 될 부남호 역간척의 국가 사업화와 서천 브라운필드 국립공원 조성을 위한 예타 통과에도 주력하겠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4대 행복과제의 고도화하겠다. 충남형 무상보육 전면 시행으로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등 3대 위기 극복 시책과 탄소중립 정책 등 민선 7기 충남의 도전과 혁신을 국가정책에 충분히 반영시키겠다. 특히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과 무상보육 등 충남이 선도한 저출산 대책의 전국 확대, 농어민수당의 국가 정책화, 정의로운 탄소중립 추진, 수도권 규제 강화 등을 새 정부 국가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업 추진 30년이 넘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데.

"실패했던 앞선 사업 추진과 두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시공 능력, 사업수행 능력에 있어서 충분히 신임이 가는 사업자라는 점과 사업 여건의 변화다. 대표 주간사 메리츠 증권을 포함 컨소시엄 상위 세 개 기업인 신세계건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도는 모두 A등급 이상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7위인 건설사이며,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팰리스호텔, 웨스턴조선호텔을 포함해 서울, 부산, 제주에 1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호텔 운영 회사다. 여기에 4지구 골프장 운영사로 참여한 ‘카카오VX’는 현재 국내 골프 산업 관련,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이다. 사업 여건에서도 원산안면대교, 보령해저터널의 개통과 같은 교통인프라와 서산해미국제성지 지정, 가로림만 해양정원 추진, 서산공항 건설사업 등 인근의 관광 콘텐츠 확보와 같은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점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 도는 안면도를 중심으로 서해안에 8조 원 규모의 서해 관광밸트를 구축할 계획으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협약 체결까지 행정절차를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정을 집중하겠다. 이번 공모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1지구는 2·3·4지구가 성공리에 추진이 된다면, 자연스레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된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더불어 많은 결실도 기대된다. 이번 컨소시엄의 투자 금액은 무려 1조 3384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로는 생산유발 효과 2조 6167억 원, 취업유발 효과 1만 4455명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경제적 효과를 떠나, 전국 최고 수준의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이 들어섬으로써 ‘서해안 신관광벨트’조성의 방점을 찍게 된다."

-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더불어 무상교육도 관심받고 있다.

"두 아이를 낳으면 월 임대료가 전액 무료가 되는 24평형 신축 아파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꿈비채’의 첫 건설형 사업 600호는 현재 공정률 75%로, 내년 7월 입주예정이다. 후속 사업 315호 또한 지난 5월 착공해 현재 당진, 홍성 등 충남 곳곳에 후속 사업 공사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만 3~5세 표준보육료도 전액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충남도는 0세부터 고3까지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의 3대 무상교육 실현(교육비, 교복, 친환경급식비)과 행복키움수당(월 10만 원),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 정책까지 더해져, 출산부터 육아, 보육은 물론 결혼을 위한 주택 지원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완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여기에 지난 9월 발표한 충남도립대 무상교육까지 적용한다면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어 출산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내년 대선인데, 국가 지도자에게 충청 발전을 위해 말하고 싶은 제언을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가 균형발전과 저출산 극복, 크게 이 두 가지를 건의하고 싶다. 충청권의 발전을 위해 우선 대한민국 인구의 50%가 집중된 ‘수도권 과밀화’ 해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방소멸은 단순히 지역만의 위기가 아니며, 이는 지역 성장동력의 소멸이자 이로 인해 수도권만 뺀, 전 국토의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규제 강화와 함께 혁신도시 성공을 위한 정부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또 저출산 극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구축돼야 한다. 지난해 사상 첫 인구 데드크로스가 시작되면서 이 상태로 가다간 자칫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저출산 극복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저출산 극복을 국가 핵심 아젠다로 삼아 국민 모두에게 이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고 모든 정부 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도지사 재선 출마 입장을 밝혔는데.

"민선 7기에 시작한 사업들이 옷에 단추를 단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완성된 옷을 보기 좋게 포장하고 정리해야 할 차례다. 이런 차원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도민에게 평가받고 싶은 마음과 함께 민선 7기 도정에서 출발한 여러 시책과 사업, 특히 가로림만 해양정원, 충남 서산공항 등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완성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 7기, 6000여 공직자와 220만 도민과 함께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 성과를 더욱 성숙화하는 과정 또한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는 생각에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 정리=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