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배재대학교 문화예술대학 학장

미술을 향한 사랑은 작품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하는 일이 미술을 하고 학생들에게 회화를 지도하는 교수다 보니 미술을 생각하는 일은 언제나 내 우선순위다.

우연한 기회로 쓰기 시작한 신문 기사도 관심사가 미술이다 보니 미술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글을 한 번씩 쓰면서 다시금 주변 예술 분야도 살펴보고 미술시장이 끼치는 현 경제상황도 살펴보게 된다.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백신 접종을 하고 팬데믹 상황을 견뎌낸다.

그러면서도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들도 지쳐있는 심신에 마음의 백신도 중요해졌다.

마음의 백신을 접종해야 함을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게도 백신을 주어 위안을 받고 심심의 피로감을 예술로 풀어내고 해소하면 좋겠다.

전시도 활력이 생겨가는 분위기 속에 미술 행사도 잘 마무리되었고 작가들의 전시 소식도 많이 들린다. 예술의 갈증은 창조물이 되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의 백신을 미술 감상으로 하고 감상을 통해 미적 체험으로 연결되어 마음이 충만 되어 져야 마음의 백신이 충족될 것이다.

마음의 백신은 어려운 게 아니다. 작은 전시라도 직접 가보고, 연주하고, 만들어보는 게 가장 소중하고 바람직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자의 자리에 한 번이라도 앉아본 사람은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일상화 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다.

마음의 백신이란 말이 나는 좋다. 특히 미술로서 치유하고 미술을 통해 백신의 효과가 증가되어 충만할 수 있기를 말이다.

날이 스산하다.

아직은 가을의 끝자락인지 발길 닿는 곳마다 가을이다.

어떤 이는 나보고 “바쁘기만 한 사람이라 계절이 가고 오는 걸 느끼냐”고 한다.

가을이 가고 나면 겨울이지만 짧은 가을만큼 내 마음도 깊지 못하고 짧아지는 가을인가 싶어 한 번씩 힘들다. 가을이 오면 가지 말라고 하던 유행가 가사처럼 이 가을에 나도 불러보고 싶다.

“가을아~~ 아직 떠나지 말아라”

고즈넉한 미술관에 가서 멍하니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내게도 마음의 백신이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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