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의 달 기념 인터뷰] 손희역 복지환경위원장
코로나로 몸과 마음 지친 어르신들 위한 ‘효문화 콘서트’ 계획
“효, 정치인에 꼭 필요한 섬김의 리더십 가르쳐주는 스승 같아”
사회 전반에 섬김·보살핌 뿌리 내리도록 미래세대 교육해야
효문화진흥원 국비사업 확대로 전국적 컨트롤 타워 역할 기대

손희역  복지환경위원장.
손희역  복지환경위원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10월은 '효의 달'이며 10월 2일은 '효의 날'이다.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월을 ‘효의 달’로 지정했다. 4월 ‘과학의 달’, 5월 ‘가정의 달’은 시민에게 익숙하지만, 10월 ‘효의 달’은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부모 자녀 관계의 바른 자효(慈孝) 윤리의 회복이다. 효는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대한 보답이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자녀들이 효로써 보답한다는 부자자효(父慈子孝)를 말한다. 부모 자녀는 사랑과 효로 이뤄진 쌍방향적 관계라 할 수 있다. 최근 사회가 고도화되며 과거와는 달리 부모와 자식이 떨어져 사는 환경이 많아졌다. 바쁜 일로 인한 시간 부족, 자식 교육에 전념, 풍요롭지 못한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이유로 효에 대해 눈 돌리고 부담을 가지는 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고 가족의 사랑을 생각하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효행을 되돌아볼 수 있는 10월 '효의 달'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에 따라 충청투데이는 '효의 달'을 맞아 대전시의회 손희역 복지환경위원장을 만나 효와 관련된 정책과 노인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대덕1 선거구는 법동에 은진 송 씨 효녀 정려각이 위치해 있는 등 효와 충절의 지역으로 유명하다. 대덕1 선거구 의원으로서 '효'란 어떤 의미인가.

"효는 가족의 근간이다. 자식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기본적 도리, 그것이 효이다. 효가 바탕이 되지 못하면 가장 기본이 되는 사회인 가족이 무너진다. 가족의 붕괴는 결국 사회의 붕괴로 이어진다. 이처럼 효는 가족을 지키는 기본이자, 사회를 지켜내는 버팀목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효가 모든 행동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사회를 살면서 효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저부터도 항상 부모님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 오늘 내가 자식의 도리를 다 했나 생각해보면 부족하고 모자란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의정활동이 바쁘다 보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 아버지가 처음 의원이 되고 인사 올린 자리에서 '너는 이제 대전시의 아들'이라고 하셨으니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뭐 이런 식으로 자위를 하기는 하지만 이 마저도 불효이고 제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제8대 대전시의회 의정활동 기간동안 위원장으로서 지역사회복지관 건립 추진 등 어려운 노년층을 위한 사업을 많이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계획 중인 효문화 사업이 있나.

"현재 계획하고 있는 건 찾아가는 효문화 콘서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신 어른들을 찾아가 콘서트도 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드릴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전 5개 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어르신들이 대전에서 한번 해서 특정 장소로 모이시게 되는 수고를 많이 덜어 드릴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불편하시거나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적극 참여하셔서 많은 문화 혜택을 보시게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의 30대 젊은피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30 세대에게서 느끼는 '효'는 어떤 의미이고 이미지를 담고있나.

"제 나이가 젊다고 해서 효의 의미가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효는 가족의 근본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제게 효는 가족을 구성하고 지탱시켜주는 원동력이라는 이미지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화목한 가족을 만드는 중심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효의 내면에 담겨있는 공경이 가족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으면 그 가족은 화목할 수밖에 없다. 자식은 부모를 섬기고, 부모는 그 아이를 아끼고 정성을 다해 기르는 그런 가족의 기본 배경에는 효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리해서 말하면 2030 세대인 저에게 효는 화목한 가족, 웃음꽃 피우는 가족의 근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미지 또한 저 같은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섬김의 리더십을 가르쳐 주는 스승과 같다는 생각이다."

-효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향점이 있다면.

“효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접근보다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에게 뿌리내려왔던 효 사상을 보다 널리 알리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사랑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 효라는 단순한 접근에서 벗어나서, 사회의 근간이었던 효 사상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교육해 효의 근간인 섬김과 보살핌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10월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정된 이른바 '효의 달'이다. 대전은 전국 최초로 효문화진흥원이 자리한 곳이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이 효문화 발전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앙정부와의 많은 대화가 필요 할거 같다. 대전효문화진흥원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명칭을 바꾸었기 때문에 대전이 전국적으로 효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앙정부 산하의 기관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수 있겠지만 대전시와 적절한 대화를 통해 국비사업을 대폭 늘려서 전국적인 진흥원과 전국에 효문화를 더욱 적극 알릴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손희역  복지환경위원장.
손희역  복지환경위원장.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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