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서원대학교 교수(직업학박사)

경험(經驗)이란 사전적 의미로 '실지로 보고 듣거나 몸소 겪음'을 말한다. 경력(經力)이란 '지금까지 겪거나 거쳐 온 직업이나 학력 따위의 일'을 말한다.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이력서 작성과 자기소개서 작성을 컨설팅하다 보면 그 중요성에 비하여 학생들이 소홀하게 생각하거나 아예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크다.

영어, 자격증, 학점 등 지식 위주의 소위 말하는 스펙 중심 취업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반하여 경험과 경력에 대한 대비는 전혀 준비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사원을 채용할 때 기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 가고 있다.

개인의 생애 중 진로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결정을 머뭇거리거나 과감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많은 현자들은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N. 브레턴은 "경험은 지식의 어머니다"라고 했으며 P. 헨리는 "나의 발길을 인도하는 등불은 오직 하나, 즉 경험이라는 등불 뿐이다"고 했다. 니체는 "강하고 착실한 사람은 실패를 포함한 자신의 경험을 고기를 먹고 소화시키듯이 모두 소화시킨다"고 했다. 경험은 그냥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험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수업료도 지불해야 한다.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데는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험을 쌓기 위한 시간과 비용의 지출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하다. 남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지만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행동을 취할 때 얻어지는 경험은 황금과도 같다.

지식(知識)은 교육, 학습, 숙련 등을 통해 사람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술 등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입력 받고 정보를 만들어 지식으로 쌓이게 된다. 이 과정을 되풀이 하며 경험과 연결 되는데 지식과 경험이 삶과 연결 될 때 비로서 지혜로 발전하게 된다. 경험은 매일매일 이루어진다. 하루 해가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모든 것이 경험이다.

그러나 지식과 결합되어 지혜로 발전시키려면 보다 적극적이며 계획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경험과 융합되지 않은 지식은 사상 누각에 불과하다. 행동이 뒤따르는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채용 시 점점 더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 경험과 경력 관리는 입사준비에서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입사서류 작성 시 경력이란 '금전적 보수를 받고 일정기간 일을 한 이력'을 의미한다. 세부직무를 수행했던 경력사항은 재직증명서와 같은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하며 근무기간, 수행직무 내용, 기업명 등을 정확하게 기입하면 된다. 경험은 '직업 외적인(금전적 보수를 받지 않고 수행한) 활동'을 의미한다. 동아리 활동, 팀 프로젝트, 공모전, 봉사활동, 학생회 활동 등 채용부문과 관련된 경력과 무관한 경력 모두 기입할 수 있다. 입사 준비 시 경험과 경력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기초자료가 되며 면접 시 질문의 토대가 된다. 그러므로 입사서류 작성 전에 선행되어야 한다. 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경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입사 준비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경험 부족에서 오는 업무 수행 불안함, 기초부터 가르쳐야 하는 시간과 비용의 부담감 등이다. 학교생활 중 다양한 활동과 아르바이트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에게는 조직의 이해 능력과 상황대처능력, 팀워크 능력, 갈등관리능력, 고객서비스 능력, 대인관계 능력 등 기초직업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비단 입사 준비만이 아니다. 생애 진로발달과정에서 경험은 진로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높여 주며 선택의 기회를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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