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리포트] 충북도지사
전형적 보·혁 대결 도백 선거전 예상
이종배·박경국·신용한도 출마 거론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6월 차기 지사 선거와 관련해 이른바 '빅2'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정우택 전 대표다. 아울러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등의 출마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영민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 비서실장을 맡아 지난해 12월 퇴임한 이후 휴식기간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9월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며 누가 대선레이스를 뛰느냐에 따라 노 전 실장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지사후보와 관련해 변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차기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노영민 도백(道伯) 후보 카드'는 고정값, 즉 상수(常數)라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청와대 2인자와 주중대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 전 실장과 어깨를 견줄만한 경쟁력 있는 인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노 전 실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정우택 전 대표는 아직 정중동 모드다. 6·11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과 내년 3월 차기대선이라는 빅이벤트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정치환경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는 만큼 출마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지난 민선 7기 선거 때 도내 전역에서 완패하다 시피했다며 이른바 '정우택 선봉장론' 전면에 앞세워 내년 지방선거전을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그는 충북지사와 해양수산부장관, 4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당대표(권한대행) 등을 역임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른바 '충청권대망론'을 띄우고 대권행보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4·7 재보선에서 서울시장·부산시장을 석권한 보수세 기류가 대선까지 이어지고 경쟁력 있는 주자를 링 위로 올리면 도청사 탈환, 즉 고토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경륜과 중앙정치 무대에서 중량감을 지닌 정우택 전 대표를 거론한다.

만일 노영민 전 실장과 정우택 전 대표간 1대1 대진표가 현실화할 경우 전형적인 보·혁 대결 도백(道伯) 선거전이 예상되고 특히 차기대선 결과에 따라 판이 상당히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승리하는 당의 지사후보가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레이스를 뛰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한가지는 민선 5·6·7기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민주당의 굳히기냐 국민의힘의 대반격이냐 역시 지켜볼 대목이다. 충주시장과 3선을 기록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과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사 선거에 나섰던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고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대표로 선출될 경우 정치권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다. 이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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