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경영 견제·건전 경영활동 지원…
감사기능 수행 대통령으로부터 인정
공사 최초로 '연임 성공 사례' 기록
e-감사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위법행위 공익 위해 불가피했을 경우
적극행정 면책제도로 책임 감경해 줘
내부공익신고자 보호 안심변호사 도입
반부패시책평가·청렴도조사 우수 성과
가스사고 121건서 98건으로 줄어들어

▲ 김광직 한국안전가스공사 상임감사가 2년의 상임감사를 마치고 1년의 임기를 시작하며 로드맵을 드러냈다. 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김광직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가 2년의 상임감사를 마치고 1년의 임기를 시작하며 로드맵을 드러냈다.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 우리일상과 밀접한 가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근 정부가 수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데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정되는 등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내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김광직 상임감사의 가스안전관리와 지역공헌 등에 대해 들어봤다.

-2년의 상임감사 임기후 지난 2월 1년 연임되셨는데 의미는?

“2019년 2월 2년 임기로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를 시작해 지난 2월 연임(1년)하게 됐다. 공사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사례라고 하는데, 상임감사로 재직하면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회사 경영을 견제함과 동시에 건전한 경영활동을 지원해야 하는 감사 기능을 적절히 수행한 것을 임면권자(대통령)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도 생각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가스를 사용하는 시설에 대한 안전검사와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가스안전 홍보, 안전기기 연구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안심사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대다수가 사용하는 가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취임 후 안전관리 현장방문을 통해 가스업계 등과 소통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면서 가스분야의 전문성을 넓혔다. 또한 철저한 감사업무 수행에 필요한 내부감사사, 내부통제 평가사, 청렴강사 등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으며 안전관리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현장감사를 대폭 강화해 가스사고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부임 기간 동안 대형 부조리 사건을 예방해 조직원들이 공사의 설립목적 달성에 매진토록 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반부패시책평가’와 ‘외부 청렴도 조사’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2017년 12월 21일 66명의 사상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를 지켜봤던 만큼, 재임기간 동안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한 점이 연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또 수소경제의 안전을 확보하고 스마트검사시스템, 차세대정보시스템,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수소버스 부품 시험평가센터,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코로나 시대 가스안전 업무에 소홀함 없이 대처하라는 의미도 내포된 것이라 생각한다. ”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감서업무교류 업무협약 체결.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2년 동안 공사에 근무하셨는데 느낌과 달라진 점은?

“먼저 2019년 2월 취임 당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7년 채용비리 사건과 이후 연달아 발생한 2018년 강릉펜션 사고 등으로 사회적인 이목을 받은 만큼 많은 직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고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이러한 대형사고들은 일부 개인의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일탈행위이거나 업무수행과정에서의 발생한 과실이었으며, 그간 직원들과 동거 동락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공사 직원들은 ‘국민안전’에 대한 사명감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하루 200㎞가 넘는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고생하고 있지만, 국민안전을 위해 각자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공사의 일원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최근 정부 정책사업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전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임감사로 가스안전공사에 근무하게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국회 수소충전소 특별안전점검.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생각하는 감사의 기능은?

“흔히 감사(監査)를 ‘watchdog(감시자)’이라고 한다. 조직 내에서 위험한 신호가 있을 때 이를 견지하는 역할 수행을 통해 위험을 예방하고 적발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감사의 첫 번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내부감사가 조직의 부조리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지만, 발견하고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분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내부감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발전을 위해 충실한 watchdog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e-감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사전·사후감사를 통해 조직운영을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사실 직원에게 소명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또 가스안전을 확보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위법한 행위를 했더라도 공익을 위한 불가피했다면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활용해 그 책임을 감경해 줘 직원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있다."

-2년간 근무하면서 주요 성과는?

“상임감사로 취임하자마자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과 안전기관으로 국민안심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 감사방향을 ‘국민과 임직원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SAFE 감사’로 제시, 국민의 입장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지난 2년간 성과 중 제일 보람 있는 것은 감사로 취임한 이후 부패예방 활동을 적극 수행한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반부패시책평가’와 ‘청렴도 조사’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내부공익신고자의 신분을 보장하기 위해 ‘안심 변호사’를 최초로 도입했고, ‘윤리청렴 Story’도 최초로 발간해 공사는 물론 국내외 윤리경영 정보를 공사 직원과 업계에 전파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청렴강사 자격을 취득해 업무 현장을 순회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 국민 안전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2020년 1월 전략 감사팀을 신설해 안전관리 현장에 대한 집중 감찰을 통해 가스사고가 취임했을 당시 121건에서 작년에 98건으로 줄어드는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도입을 회사에 강력히 요구했고, 공사는 지난해 12월 안전보건경영을 인증받은 바 있다. 이어 감사활동에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상임감사 직속으로 감사자문위원회를 두고, 감사업무 수행에 대한 자문은 물론, 감사에도 직접 투입해 국민안전에 만전을 기하기고 있다. 더불어 유관기관과도 교류를 넓혀 감사기법과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감사협회, 공공기관 감사협회 등 5개 협회에 가입해 소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전기관 간 정보교류로 국민안전 확보에 힘쓰고자 ‘한국안전공공기관감사협의회’가 설립됐고 올해 1월에는 제가 협의회 회장에 취임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업무적인 어려움이 많았으나 감사 공백을 없애기 위해 비대면 감사를 도입했다.”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공공재정환수법 등 반부패 윤리 청렴교육.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상임감사와 감사실은 직원들이 느끼기에 어려운 존재일 수 있는데, 어떻게 직원들에게 다가갔는지?

“감사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일을 하기에 직원들에게는 불편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부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집무실 출입문을 투명한 유리문으로 교체했다. 최근 직장 내에서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성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해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행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함과 함께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상임감사를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돼 직원들과도 자유로이 만나기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직원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저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피자를 배달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지적 중심의 감사보다 현지에서 시정하고 개선하는 감사로 직원들이 감사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해 나가겠다.”

-감사업무 외에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셨다는데.

“2013년 12월, 충북혁신도시(음성·진천) 이전기관 중 가장 먼저 이주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에 이전한 이후 공사는 제천·충주·단양·음성 등 북부지역의 가스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9년 7월에 ‘충북 북부지사’를 충주시에 신설해 청주시에서 보다 안전관리 접근성을 1시간 이상을 단축시켰다. 같은 해 10월에는 충북 북부지역의 인재 채용을 위해 ‘가스안전콜센터’를 제천시에 개소했다. 충북도청, 충북지역 대학, 기업들과 협업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사 내에 ‘오픈 캠퍼스(Open Campus)’를 이전기관 최초로 2018년부터 운영했다. 지난해 공사는 국내 유일의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했으며, 교육관은 풍성한 콘텐츠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음성군에 개관될 예정이다. 저를 포함한 감사실 직원들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솔선수범해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충북 단양 어상천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복구활동에 직접 참여해 가스와 전기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 피해주민들의 식사 해결을 위해 휴대용가스렌지를 기부했으며, 연말에는 감사자문위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 연탄을 배달했다. 올해는 전통 명절인 구정을 맞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충주 무학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실시했으며, 구매한 물품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무학시장 라디오 방송인 ‘추억의 음악실’에 출연해 안전한 가스사용을 당부했다. 재임기간 동안 12회에 걸쳐 지역 지회 복지단체 등을 찾아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가스안전에 행복을 더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제주 애월 LNG 기지 안전점검. 사진=한국안전가스공사 제공

-향후 주목할 방향은?

“공사는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안전관리 현장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우선 안전관리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감사를 할 것이다. 가스업계와 소통해 공사가 해 주어야 할 일을 찾고, 직원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으로 소신과 책임을 가지고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한 직원에 대한 면책과 소극행정에 대한 엄격한 제재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수소경제의 안전을 확보하고 스마트검사시스템, 차세대정보시스템,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수소버스 부품 시험평가센터,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컨설팅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국민이 신뢰하는 안전관리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 조직이 청렴하고 공정한 안전관리, 보다 더 전문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조직 내부의 부패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감사에 주력하고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특히 LH 사태로 국민들이 공기업 임직원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보다 엄중한 윤리·청렴 잣대를 적용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저는 감사로서 우리 공사의 윤리청렴문화 내재화에 힘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하겠다.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우리 공사가 지역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공정한 채용, 지역인재 양성, 사회공헌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균형발전 지원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끝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이라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과 임직원에게 신뢰받는 SAFE 감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준법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경영견제를 통해 국민안심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