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병석 전국 유일 6선 도전
통합 이영규 ‘인물 교체론’ 내세워
충청의미래당 이강철 변수 주목

박병석(현역), 이영규, 이강철.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전 서갑 선거구는 도농과 원·신도심복합지역으로 지역 특성상 신-구세대가 혼재돼 있는데다 진보와 보수의 경계가 다른 지역보다는 약하다는 점에서 어느 후보에게 표심이 쏠릴지 예단하기 어려운 곳이다.

여기에 이번 4·15 총선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6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변호사가 5차례 연속으로 맞붙는 곳으로 정치권 뿐 아니라 지역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갑에서만 내리 5선을 차지한 박 의원은 만약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미 국회부의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고 다른 지역 의원들과의 관계나 네트워크도 형성한다데다 최다선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만약 국회의장이 된다면 강창희 전 국회의장에 이어 충청권에선 두번째다.

실제 박 의원은 지난 1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통해 “국회의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진다면, 과감하게 국회를 개혁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맞서 통합당 이 변호사는 당내 경선에 도전했던 4명의 예비후보를 뒤로 하고 단수공천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 변호사는 박 의원의 ‘장기집권’에 따른 주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져 새 인물에 대한 갈증이 많다는 점을 꼽고, 재임한 20년간 서갑 지역이 오히려 더 낙후됐다고 주장하며 인물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대전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 변호사는 지난 도전에서 모두 쓴잔을 마셨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당협위원장과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현역 못지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 두 후보의 역대 대전 서갑 득표율을 살펴보면 △제17대 총선 박병석(열린우리당) 51.75%, 이영규(한나라당) 22.97% △18대 박(통합민주당) 41.29%, 이(친박연대) 13.53% △19대 박(민주통합당) 54.53%, 이(새누리당) 33.96% △20대 박(더불어민주당) 48.66%, 이(새누리당) 39.83%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국민혁명배당금당 등 군소 정당의 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지역 정당을 표방하는 충청의미래당이 이곳에 이강철 대전시당위원장을 앞세워 지역구 후보를 내면서 예측 범위를 벗어난 새 변수를 만들어 낼지도 관심사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