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선거구 ‘총선모드’ 진입…여야, 인적 쇄신 내세웠지만
충청 현역의원 경선탈락 없어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20여일 남은 4·15총선에서 충청권(대전·세종·충남) 마지막 빈칸이었던 세종을 선거구의 공천자가 확정되면서, 28개 모든 선거구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지역구 후보들은 정당별로 한자리에 모여 큰 줄기의 선거 전략을 논의하고 저마다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 본격 ‘총선 모드’로의 진입을 알리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가 세종을을 포함한 전국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전·세종·충남북 지역구 28곳의 후보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세종을에서는 민주당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이강진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비서관, 이영선 변호사와의 3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공천권을 따냈다. 이로써 강 후보는 앞서 자리 잡고있던 통합당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낙후지역 발전 방안을 놓고 행정가와 교수로서 맞붙게 됐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17일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을 단수공천한 것을 마지막으로, 충청권 모든 지역구 후보의 공천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던 신용현 의원을 제외하고, 민생당 탈당후 통합당에 재입당한 ‘안철수계 인사(김중로·세종갑, 김수민·청주 청원)’들이 대부분 살아남으면서 대진표 변경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번 4·15총선에서는 여야가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는 공천작업에 착수하면서 공통적으로 내세웠던 키워드는 바로 '공천개혁'이다. 하지만 충청권만을 놓고 보면, 외형적으로 공천 개혁 바람의 무풍지대였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역구 현역 의원들 중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경선서 탈락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기성 정치인들이 대부분 본선에 진출하면서다.

천안에서 민주당 이규희(충남 천안갑)·윤일규(천안병) 의원 등이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전형적인 ‘물갈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평이다.

통합당의 경우 충청에 지역구를 둔 현역 12명 모두 본선진출에 성공했으며, 원외 인사도 대부분 기성에 활동하던 정치인들이 공천권을 따냈다. 수차례 총선에 도전했던 박영순(민주당·대전 대덕)·이영규(통합당·대전 서갑)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반-반 상황의 접전지가 많은 충청 지역구 특성상 본선경쟁력이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제한된 범위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충청권 곳곳에 ‘이슈메이커’가 있다는 점도 이번 공천의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논란에 중심에 선 인물로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황운하(민주당·대전 중구) 후보의 경우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고있는 상황이다.

또 장동혁(통합당·대전 유성갑) 후보는 전 판사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았는데, 고령을 이유로 재판불출석을 용인했다는 이유로 진보진영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완성된 대진표만 봤을땐 충청권은 현역 공천 배제의 무풍지대였음을 알 수 있다”며 “전국적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인물들이 충청권 후보로 공천권을 따낸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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