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시 총선 투표율 낮아질듯, 중도층 이탈가능성 높아…촉각
‘여당 부담, 야당 유리’ 해석도, “젊은층 투표율 높아 단정 못해”
예비후보, SNS홍보·방역 온힘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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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4·15총선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각 정당은 물론 예비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투표율에 따라 공략 대상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는 4월 총선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 최대 변수로 등장한 이번 코로나 사태가 선거가 있는 오는 4월까지 잠잠해지지 않을 경우에는 투표율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산이 당장 집권여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통합야권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차원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충청권의 경우 표심이 당시의 시류를 탄다는 점에서 더욱 배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당일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해진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선거장으로 향할 당 지지층보다 중도층의 이탈 폭이 높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저조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지역 통합야권에서는 선거를 당 조직차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표 이탈 폭이 집권여당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는 사전투표로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딱잘라 야권이 유리하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배경속에 선거운동이 제한된 지역 예비후보들은 중도층 외연 확장보단 가급적 SNS활동이나 전화 등 ‘지지층 굳히기’로 선거 전략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또 직접 선거사무소 인근을 방역하고, 방역에 대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등 모든 선거활동을 코로나 사태와 연결시키는 모양새다.

대전 유성갑 미래통합당 장동혁 예비후보는 25일부터 선거사무실을 방역하면서 1주일 간격으로 방역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중구 더불어민주당 권오철 예비후보도 같은 날 코로나 3법과 정부의 추가경졍예산 편성에 관한 국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코로나 사태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사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서 5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 힘겨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선거 당일 투표율 저조에 대한 예측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단 하루새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산된 만큼 총력 대응을 통한 수습국면도 곧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를 기정 사실화 하면서 선거 당일 투표율 저조로 이어진다는 점은 너무 이른 예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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