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확실시’ 세종, 선거구 획정 늦어져 후보·공약조차 불분명
코로나19 사태도 변수…선거운동 제약 있어 세대교체 어려울 듯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50일 앞으로 임박한 4·15총선이 선거구 획정 지연과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 가려지면서 유래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를 낳고있다.

분구가 확실시 되는 세종지역의 경우 늦어지는 선거구 획정으로 공약은 물론 후보조차 불분명한 사태가 지속되는 데다, 여·야의 충청권 의석수는 향후 코로나 사태 추이에 달려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 선거운동까지 제한되면서 정치권에서 청년·여성을 앞세워 내세웠던 ‘21대 국회 세대교체’는 공허한 메아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코로나의 급격한 지역사회 확산 추세에 따라 여·야 할 것없이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거나 잠정 중단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4·15총선과 재보궐선거에 관한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출퇴근 유권자 선거운동(명함배포·악수·외침 등)과, 병원·약국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문, 대중 집회 참여 등 면 대면으로 이뤄지는 대부분의 활동을 제한했다.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들도 선거운동을 속속 축소하고 공약 발표나 기자회견 등도 서면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속 일부 정치 신인들은 일찌감치 전화와 SNS 등 비대면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을 알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특히 야권은 통합 이슈도 겹치면서 지역적으로 정치 신인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데다, 통합 이후 공천 시스템 변화 가능성도 있어 불안한 상황이 지속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21대 국회에서도 세대교체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당 차원의 기조는 있지만 결국 현역의원이 신인 정치인을 이끌어주기 보다 본인 출마에 집중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한 선거구 획정이 깜깜이 선거 우려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세종지역 예비후보들은 확정적으로 분구를 예측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분구가 이뤄질지는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물론 유권자들 역시 어느 지역구 후보인지 모르고 있는 셈이다.

선거구는 내달 5일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지만, 선거일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상황이라서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번 총선은 '코로나 총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며 “연초때만 해도 여권에서 조심스레 낙승을 기대했던 상황과는 전혀 딴판이 됐다. 선거 직전까지 코로나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확산될땐 여야의 충청권 의석수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인한 신인 정치인들이 받은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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