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분리·이전 조짐 보도 후 산기평 등 직원들 우려 목소리

사진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전분원. 네이버지도
사진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전분원. 네이버지도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속보>= 지역 공공기관들의 탈 대전 움직임 속에, 대전에 머물고 싶어 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9년 12월 30일자 3면 보도>

대전에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여건 보장과,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공공기관의 탈 대전 움직임을 막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일 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역 내 공공기관들이 타지로의 분리·이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본보 보도 이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하 산기평) 대전분원의 경우,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대구 혁신도시로의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제기 되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기평은 산업기술개발에 대한 기획, 관리 업무를 진행하면서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준 정부기관이다. 주로 지역 혁신사업과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등을 평가 관리하면서 지역 산업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산기평의 총 인력은 약 380명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대전분원에는 100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다. 그 만큼 산기평 내에서 대전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산기평 대전분원은 지역 내 산업기관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지역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전분원을 대구 본원으로 흡수 합병하려는 이야기가 내부 고위직급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면서 내부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외부적인 충격이 없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분원 이전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음에도 이를 추진하려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는 이유다.

산기평 대전분원의 한 관계자는 “균형발전위원회 같은 외부기관에서도 이 같은 요청이 없고, 내부 직원들도 대전에 잔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를 끈질기게 추진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산기평이 지역 내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지역 사회차원에서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나서 산기평 대전분원의 인력현황, 이전계획 등을 여러 채널을 통해 요구하면서 대전분원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산기평 본원은 흡수합병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산기평 본원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대전분원과의 흡수 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온 것은 사실이다”며 “현재 실무적으로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없으며 의원실에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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