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역별 난이도 분석
국어, 작년 같은 고난도 없어
과학기술지문 전년비 쉬워져
수학 ‘가형’ 지난해 수준 비슷
‘나형’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
절대평가제 3년차 맞은 영어
2~3등급 쉽게 늘지 않을 듯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전년 대비 국어·영어영역은 다소 쉽게, 수학영역은 유형별 난이도가 엇갈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절대평가제 3년차를 맞는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이 없는 수준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등급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2~3등급이 쉽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수능 출제본부는 올해 두 번의 모의평가 출제 기조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EBS 수능교재와 강의 연계율 70% 수준을 유지한 난이도라고 발표했다.

◆국어영역, 지난해보다 쉬웠다

1교시 국어영역은 독서·문학에서 초고난도, 고난도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킬러문항이라 여겨졌던 독서지문의 경우, 정답률 10%대로 추정되는 지난해의 고난도 문항과 같은 문제가 출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관련 문항 등은 여전히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은 다소 부담스러워했을 수 있어 변별력은 있는 시험이었다는 평가다.

문학작품은 EBS의 70%이상 체감 연계가 있었고, 연계가 안 된 2개 작품도 어렵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컷 84점, 2컷 78점에 비해 등급컷은 다소 올라갈 가능성 있으며, 특히 과학기술 지문이 전년에 비해 쉬워지면서 인문 학생들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수학‘나’형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

2교시 수학영역은 유형별 난이도가 엇갈렸다.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적절한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했고, 6·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중간난이도 문항에서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면서 체감난이도가 높을 수 있었다.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난이도 문항의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체감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30번(미적분)으로 꼽히며, 객관식 문제인 21번(수열)도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어려운 문제였다고 분석되고 있다.

◆절대평가 영어영역 ‘변별력’ 잡았다

3교시 영어영역은 절대평가제 3년차를 맞아 변별력을 잡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절대평가제 1년차땐 1등급 학생이 10.0%를 차지했던 2018학년도에 비해서는 어렵게,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2년차때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빈칸추론 문제가 다소 쉬워져 1등급 학생 비율은 지난해 5.3%에 비해서 다소 늘어날 가능성을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2~3등급대 학생들이 쉽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영어는 변별력 있을 정도로 출제돼 중위권대 학생들은 어렵게 반응했을 수 있다”며 “국어, 수학을 기준으로 문과에서는 수학, 이과에서는 국어가 변별력이 높은 과목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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