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만공사 “물동량 조사”
내년쯤 美 방문해 항로 협의
선사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
독립채산제 항만공사도 논의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속보>= 당진평택항의 미주항로 개설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16·17일 1면, 18일 3면 보도>

평택항만공사는 지역 기업들의 수요의지에 힘입어 미주로 향하는 물동량 조사를 실시, 당진평택항의 미주항로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9일 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항만공사는 당진평택항의 선사, 화주들을 포함한 항만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미주로 향하는 물동량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진평택항의 미주항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본보 보도 이후 충청권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한 물류기업들은 당진평택항의 미주항로 개설을 평택항만공사에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 역시 당진평택항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까지의 육지 운송비 절감을 할 수 있어 미주항로 개설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

평택항만공사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선사와 화주, 항만 배후단지에 물류 창고를 운영하는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미주 물동량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평택항만공사는 당진평택항의 항로 다변화에 노력을 쏟아 붓고 있지만, 미주로 향하는 물동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 베이스가 없어 항로 개설의 타당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미주 물동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와 타당성 검토가 이뤄진다면, 평택항만공사는 이르면 내년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물류관계자들과 항로 개설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택항만공사는 이와 함께 선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들은 부산항이 아닌 당진평택항을 이용함으로써 오는 경제적 이익을 체감하지 못해 당진평택항의 미주항로 개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평택항만공사는 지자체와 함께 20억원의 예산을 편성, 당진평택항에서 미주로 향하는 선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기업들은 당진평택항 이용을 통해 물류운송비를 절감하고 선사들은 항로개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받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당진·대산·평택을 아우르는 서해 중부권 항만공사를 설립해 당진평택항을 관리하려는 논의도 진행중에 있다. 현재 당진평택항은 부산항이나 인천항과 달리 관할 항만공사가 없어 실질적인 관리는 해양수산부가 도맡아 하고 있다.

당진평택항을 관할하는 독립채산제 항만공사가 설립될 경우, 당진평택항은 보다 유연한 투자 구조를 구축할 수 있어 미주 항로 개설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물동량이 잡히게 되면 부산항으로 가는 미주 물동량을 당진평택항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단계적으로 계획을 추진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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