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절감·인수 기간 단축
화물 입·출항료 부산比 저렴
항만공사·해운회사는 시큰둥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속보>= 당진평택항의 북미항로 개설에 대해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움에도 평택 항만공사는 항로 개설에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일자 1면 보도>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해운회사 유치가 어렵다는 이유지만, 당진평택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운회사를 유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 강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지역 기업과 수출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 기업들은 당진평택항의 북미 항로 개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진평택항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물류비 일부를 절감할 수 있고, 제품 수입시에는 인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용현, 홍슬기 연구위원이 조사한 ‘수도권 및 충청권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당진평택항 개선방안’ 자료를 살펴보면 충청권과 수도권 기업 66%가 당진평택항의 북미항로 개설시 이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중 약 60%의 기업들은 당진평택항을 통해 북미 수출이 가능하다면 약 20% 정도의 물류운송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진평택항은 부산항 보다 화물 입·출항료가 저렴해 지역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무역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산항으로 일반화물을 입항시 1t당 341원의 요금을 지불해야하지만 당진평택항은 1t당 194원으로 약 50%가 저렴하다.

컨테이너 화물 입항비용 역시 당진평택항은 부산항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부산항의 표준 컨테이너 한 개의 입항 비용은 4429원이지만 당진평택항은 이보다 저렴한 2742원이다.

당진평택항의 이러한 조건과 지역기업들의 수요 의지가 반영되고 있음에도 관할 항만공사는 수익성이 없다며 항로개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운회사들도 당진평택항의 북미항로 개설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항을 이용하는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기업입장에서야 물류운송비 절감과 같은 이익이 있어 항로개설의 필요성을 느끼겠지만 선사 입장에서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선사들도 기업들과 같이 당진평택항을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우선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기업들과 해운회사들이 당진평택항을 이용해 ‘윈윈’ 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는 지역 기업들이 당진평택항을 이용함으로써 오는 물류비 감소부분과, 저렴한 화물입항 비용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일부를 해운회사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방법등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이에 평택항만공사는 지금 당장에는 항로개설이 어렵지만 지속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해운회사와 기업유치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북미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최근 몇 년전 부터 여러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드백은 없는 상황”이라며 “앞서에도 당진평택항을 이용하는 선사들과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었던 만큼 선사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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