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자 대전성세재활학교 교사, 대전 첫 ‘자립생활 전공과’ 설치
사회진출 도와…지도·상담 계속, 취업연계기업 부족해 시책 절실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장애는 불가능이란 명사가 아닌 무엇이든 가능한 역동적 동사로 읽히길 바랍니다.”

장애학생들을 당당한 사회인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27년간 전념한 선생님이 있다. 주인공 남선자(51·사진) 씨는 특수교육을 전공해 장애인복지관에서 언어치료를, 장애아동재활지원센터에서 장애유아 조기교육 경력을 쌓아 2002년부터 대전성세재활학교에서 전공과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남 씨는 “장애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하면 ‘어려운 일한다, 스트레스가 많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미소를 대해보면 사람들의 편견은 없어질 것이다. 졸업 후에 멋진 사회인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전화와 문자를 통해 전해오는 소식들이 오늘도 저를 일으키고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고 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전했다.

남 씨는 성세재활학교에서 중증 지체장애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남 씨는 대전지역 처음으로 중도·중복장애학생들을 위한 ‘자립생활 전공과’의 필요성을 알리고 교내 전공과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5년 대전서는 유일하게 자립생활 전공과가 설치된 이후 중도·중복지체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애학생들이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아가기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됐다. 또 장애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도 추수지도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평생교육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남 씨는 이런 평생교육 공로를 인정받아 15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모든 장애학생들이 사회인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세재활학교 전공과에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증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어 취업연계된 기관이나 보호작업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남 씨는 학생 대부분이 졸업 후에도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가정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남 씨는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전공과까지 15년간의 과정에서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진로기관이 없어 가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기관에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국가적 시책으로 제공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접근 방식과 시간만 주어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시선으로 기다려주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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