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

 얼마전 언론보도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학생들의 취업 후 일선 업무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기업들은 그러면서 실무적성능력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생들을 데려다 쓰려고 보면 기업 업무에 적응할 만한 수준이 안되어서 모두 재교육해야 하며, 그 시간과 비용이 보통 수준을 넘어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건 아마도 실무능력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토해내는 기업들의 요구 때문일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전공이나 여타 능력 등은 신경쓰지 않으면서 영어 성적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사용한다.

물론 전공 시험을 치르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학점으로 대체하고 오직 토익이나 토플 성적표만을 요구한다.

실제 주변에서는 다른 어떤 능력보다 해외 연수 몇년 다녀온 뒤 영어 실력만으로 취직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선발기준 때문에 대학생들이 영어에만 매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한다.

전공은 시험시즌에 벼락치기로 하고, 밤낮으로 토익학원에 다니고 방학에는 해외로 떠나는게 요즘 대학생들의 풍속도다.

기업이 학생들을 영어에만 매달리게 해놓고 정작 입사 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것이다.

기업부터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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