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여기 저기서 신문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의 미간을 찌프리게 만드는 불쾌한 기사가 연이어 보도됨을 본다.

엄청나게 빗발치는 누리꾼들과 시민단체들의 비난 속에서도 PD수첩이 꿋꿋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근래 들어서는 황교수의 연구과정에 대한 진실보다도 오히려 PD수첩과 MBC를 받치고 있는 그 무엇에 훨씬 더 호기심이 생기기까지 한다.

현재 대체적인 여론의 목소리에 분명 PD수첩과 MBC는 거스르고 있음이다. 시민의 알 권리를 대변하는 언론사의 역할은 존중한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인 의미에서도 나름대로 자구적인 절제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황교수가 억울하건 PD수첩이 올바르건, 시청자들은 그보다도 이미 상한 감정에 더 많은 초점이 가는 듯하다.

그야말로 PD는 경찰청(Police Department)의 약자인가?

황교수의 연구과정이 어떻든 우선 국가를 위해 노력하며 또한 세계적인 과학자 개인으로서의 명성에 못지않게 국가적 이익 차원에서도 많은 기대를 한참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그에게 검찰을 운운하는 등 도무지 언론으로서의 근본을 알고 지켜 나가고 있는 사람들인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여러 보도들을 보고 있노라면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 명만 빼 놓으면 마치 경찰청에서 취조하는 모습이 떠 올려지기까지 한다. 물론 다수의 알권리를 위한다 하지만 현 시각에선 안티황 매체라고 밖에 보여지지가 않는다.

따라서 본 시점에서 언론사, 과학자 모두는 각자 자신들의 본질의 방향을 숙고하여 국민 앞에서 떳떳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모두가 옳다, 너도 옳고 나도 옳다. 이렇듯 한 국가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걸음 속에는 반드시 부딪치고 깨지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언제까지나 스스로의 길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경로를 지켜온 신념 아래 각자 행해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