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형

 우리에게는 누구나 부모님이 계신다.

부모님은 온몸을 던져 헌신적으로 자식들을 가르치고 키워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키워낸 자식들은 도리어 부모을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고 있다.

늙었으니 헌신발짝 버리듯이 버린다.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빰을 때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과거 며느리에게는 시집살이가 공포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더 무서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굶기고 때리고 구박하고 심지어는 유기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최근 한 일간지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자신들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약 30%가 '있다'고 답해 충격을 안겨줬다.

자신들도 자식이 있으면서 늙은 부모를 학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옛날의 고려장이 다시 부활하는 듯하다.

아무리 각박해진 사회라 하지만 부모·자식간은?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이며 학대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

정부도 가정의 문제보 치부하기 보다 사회적 문제로 심각히 받아들이고 법을 강력히 적용해 부모를 학대하는 이들을 엄벌에 처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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