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현

최근 들어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이 늘었다.

고유가도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는 한 원인이 되겠지만 그만큼 환경보전 등 시민의식이 성숙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출퇴근길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초목과 흘러 내리는 맑은 물, 그 속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백로와 오리 등을 보며 망중한도 느낀다.

비만인의 경우 자전거 타기로 날씬해져 몸짱으로 변한다고 하니 단지 일석이조 뿐이랴.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자전거 전용 도로가 거의 없어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들은 인도와 병행하거나 또는 차도 가장자리를 타고 다니게 되고 이에 보행자와 부딪히거나 차와 접촉할 우려도 자연 높아진다.

얼마전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배운 우리아이는 요즘 시시콜콜 자전거를 타고 다니려 한다.

학교·학원은 물론 외출할 일만 생기면 밤낮으로 자전거를 타려고 성화다.

그럴 때면 부모마음에 아예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말리는 경우가 많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자전거에만 신이나다 골목골목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승용차들과 만나기라도 하면 걱정이다.

몇해전 독일을 방문했다가 그곳 도시에 별도로 있던 자전거 전용 도로를 본 기억이 난다.

도로뿐만 아니라 신호체계까지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행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던 모습이 선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도심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신호체계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시민들에게 자전거 이용을 당부하면서 이들을 위험에 내몰려 한다면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됨은 물론 무질서한 거리질서가 연출될 수도 있다.

앞으로 자전거 이용시민이 많이 늘어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과 교통 체증 감소에 일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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