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우
어쨌든 2시간 후가 되었다. 급한 용무가 있어 집을 나섰다가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결국 4시간이 지난 다음 그 택배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일 온다는 말뿐이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바빠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뿐이었다. 지금이라도 와 달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내가 더더욱 기분 나쁜 것은 약속을 어기고도 전화 한통 없었다는 데 있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시간에 맞춰 오지 못했다면 전화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주문했던 물건이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고민 끝에 주문한 상품이 택배원의 잘못으로 지체된다면 누가 택배회사를 믿고 물건을 맡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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