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조

우리는 지난해 월드컵을 치러내면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월드컵의 성공과 영광은 그러한 성숙된 시민의식의 연장에서도 도모됐음은 분명할 터이다. 그러나 아직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혹은 무의식에서 종종 잊혀지고 있는 기초 질서들이 있다.

경찰에서는 기초질서에 대한 홍보와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실행해 오고 있다. 기초질서에는 오물방치, 주민소란, 금연장소에서 흡연, 자연훼손 등이 있으며 그에 따른 벌금이 규정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대해 일일이 단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례로 새치기와 같은 경우 5만원의 벌금이 규정돼 있으나 위반하는 사람을 적발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개개인의 양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개인의 양심은 또한 양보의 미덕으로 드러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금연장소에서 흡연하는 사람에게 금연장소임을 알리는 사람이 면박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양보의 미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당한 것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월드컵의 성공과 영광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며 그 가운데에 기초질서 준수의식이 있다.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양보의 미덕으로 그 초석을 다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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