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구

자가용 운전자에게 밤길운전시 가장 위협적이고 위험하다고 느끼는 아찔한 순간을 꼽으라면 열 중 여덟 아홉은 맞은편 차량 전조등의 상향(High Beam)운전을 꼽을 것이다.

편도 1차선 도로를 운행하다가 갑자기 맞은편 차량의 밝은 전조등 불빛을 보게 되면 일순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같이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캄캄해진다.

만약 이 순간에 갓길을 걷고 있는 보행자가 있거나 곡선 도로라고 생각해 보자.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져 전방의 보행자를 못 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행자를 충격할 수밖에 없으며, 곡선 도로라면 핸들을 조작할 시간과 여유도 없이 도로를 이탈해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돼 대형 참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나 자신만 무사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의 전조등 상향 운전은 상대편 차량 운전자의 감정을 악화시키고 급제동이나 급핸들 조작으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 됨을 알고 반드시 밤길 차량 교행시에는 전조등을 하향 운전해 남을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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