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지난 추석 기간에 돌아가신 숙부의 묘를 찾았다. 십여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숙부를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납골묘에 모셨다.

당시만 해도 납골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때여서 가족들 사이에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 추석 때 찾아보니 주변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납골묘 터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일반 묘보다는 묘 한 기당 차지하는 땅의 규모가 훨씬 줄어들긴 했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납골묘 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우리 장례문화에 조금만 인식 전환을 하면 보다 획기적인 장례법이 활용될 수 있다. 얼마 전부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산골장례가 바로 그것이다.

산골장례는 화장을 한 후 분골해서 나무(樹葬)나 강, 바다(海葬)에 뿌리는 방식으로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자연친화적이다. 다만, 유교적 정서를 이유로 일반 국민들의 정서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산골장례는 삼국시대부터 활용해 온 우리의 전통적 장례법이기도 하다. 또 계속 늘어나는 무덤으로 인해 산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허다하다.

납골묘에 대한 인식이 정부와 국민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만큼 자리잡은 만큼 산골장례도 좋은 장례방식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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