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기관 이전, 호남고속철 분기역, 기업도시 시범지역 선정 등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 주민들을 제외한 지방민들은 수십년 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것에 대해 "이제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대로 시행만 된다면 전 국민들의 서울지상주의가 어느 정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거시적인 청사진들이 한순간 정치적인 행위에 그친 나머지 실질적인 실행이 없다면 또다시 국가의 균형발전은 요원해질 것이며 대한민국 역사상 다시는 이러한 시도가 국민들에게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현재 100년이라는 장고 동안 개발논리에서 항상 뒷전이던 충북이 행정도시 배후도시는 물론, 12개 공공기관 이전, 호남고속철 분기역, 충주지역 기업도시 선정 등으로 그동안 못 받았던 관심을 몰아서 받고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삽을 떠 봐야 안다라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 또한 없지는 않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권이 바뀌면 유야무야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충북민들의 마음만 잔뜩 고문시킨 각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종종 든다. 이제는 이러한 대승적인 차원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치밀한 계획에 입각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권이 바뀐다고 없어지는 정책이 아니라는 인식 또한 지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 잘살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만큼 정부의 끝없는 관심으로 진정 소외받는 지방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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