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서 기초의원도 못 이긴 與
바른미래 참패…정계개편 '탄력'
창원성산 504표차 패배한 한국
"대한애국 표 합쳤으면 승리" 군불
이런 가운데 보선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은 물론 단 한명의 기초의원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패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보선이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 보수 결집의 촉매제로 작용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계개편론은 보선 참패로 바른미래당 내홍이 격화되면서 논의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보선 패배에 대한 손학규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이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렀다.
여기에 손 대표를 "찌질하다"고 비판한 이언주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지면서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당장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이번 징계에 반발했다. 이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그동안 '우클릭' 행보를 해왔고, 손 대표를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바른정당 인사들과 일정한 교집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04표로 석패한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의 표를 흡수했으면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 아래 이른바 '빅텐트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지면 우선 외연이 넓혀질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을 하나씩 이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공론화는 원심력이 커져가는 바른미래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민주당은 7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당 홍보소통위원장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탁 자문위원 영입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홍보 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안됐으며,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공식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충청권 중진 의원은 "후보도 내지 못한 통영·고성에서 30% 넘는 득표와 창원·성산에서 단일화 후보의 승리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변화의 계기로 삼아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원들 사이에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